오늘 삼청동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광화문을 거쳐 시청까지 걸어왔습니다. 


오전까지 세찬 소나기가 내린 뒤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도 맑게 개면서, 햇살도 다시 뜨겁게 작렬하더군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긴 했지만 여전히 햇볕은 뜨거워서 좀만 오래 걸으면 금세 땀이 나더라고요.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것이 완연한 가을이 온 것 같긴 한데, 한낮은 여전히 덥다시피해서 도대체 언제 진짜 가을이 올까 싶네요. 이러다 확 추워질 것 같긴 한데... 매년 추석 때는 항상 시원했던 기억밖에 없는데, 아직까지 땀이 날 정도로 더우니 진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인 것 같긴 합니다.



아무튼 광화문 거리를 걷다가, 그늘 진 가로수 밑을 지나다보니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나뭇잎이 흔들리는 게 인상적이어서 사진 몇 장 찍어봤습니다. 8월의 무더운 여름보다는 산책하기 좋은 날씨인 듯 합니다. 



슬슬 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마음에도 찬 바람이 불어오네요. 오늘도 삼청동에 갔더니 왠 커플들이 그리 많던지... 전역하면 무조건 솔로탈출부터 하겠노라고 다짐했던 게 꽤 오래 전 일인데... 아직까지도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니 하늘도 참 무심한 것 같습니다. 전역하면 당장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처럼 호언장담하던 분대장의 패기는 어디로 갔는지 껄껄...


오늘도 그저 혼술 한 잔에 시름을 달래봅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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