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 후 부모님 면회 때 폰으로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6주 간의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이등병 계급장을 달았다.

솔직히 말해서 훈련이 입대 전 걱정했던 것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혹서기라 쉬엄쉬엄 훈련 받았던 탓도 있다.

제일 걱정했던 화생방은 가스실에서 우왕좌왕하는 동기들의 정화통도 내가 다 교체해줄 정도로 여유롭게 웃으면서 끝냈고, 사격은 20발 중 18발 명중으로 우수성적을 냈다. 20km 행군 역시 완전군장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물론 완전군장을 하고 비를 맞으며 20km 행군을 하는 건 정말 당장이라도 군장을 내팽개쳐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동기들이 한두 바퀴 돌고 포기하는 것을 보고 나도 내려놓을까 고민 많이 했다. 그렇지만 참고 견뎌 완주하고나니 스스로가 대견하고 자신감이 생긴 느낌이다.

사실 훈련보다도 동기들과 생활하며 배우고 느낀 게 더 많은 것 같다. 소대에서 나이도 내가 제일 많고 학력도 고학력군에 속하지만 정작 사회경험을 많이 쌓고 들어온 어린 동기들에 비해 뒤쳐질 때가 많아 스스로가 백면서생처럼 느껴져 자괴감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어린 동기들에게 나이 먹고 못한다는 욕 먹을 때마다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자대 가기 전에 더 낮은 자세에서 열심히 배우는 태도로 노력해야겠다는 마인드 콘트롤 중이다.

암튼 내일 모레 자대로 가는데 어떤 군 생활이 펼쳐질지....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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