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14년 11월 2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엊그제부로 드디어 이등병 딱지를 떼고 '일병' 계급장을 달았다. 계급장에 작대기 하나 더 올라갔을 뿐인데 심정이 복잡미묘하다.
일병 달기 며칠 전까지는 "이제 나도 일병이구나!"하는 생각에 하루 하루가 즐겁고 설레였는데, 막상 일병을 달고 나니 기쁘기보다는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다. 일병 단 날 맞선임이 따로 불러서 "일병 단 걸 축하한다. 이제 이등병이 아니니까 더 이상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변명은 안 통한다.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는 법이니까 더 열심히, 더 잘 해야한다"라고 격려해주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더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다.
일병인데도 여전히 어리버리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지라 가슴이 무겁기만 하다. 차라리 이등병 때는 혼나더라도 내 스스로 '아직 이등병인데 모를 수도 있지'라며 자위할 수 있었더랬지만 이젠 내 스스로가 실수를 한다는 것에 대해 용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참 군 생활이란 것도 어려운 것 같다.
그나저나 대체 내 후임은 언제 들어올까. 후임이 들어올 때까지는 여전히 막내인지라 더욱 일병 단 것이 실감이 안 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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