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링크: http://news.joins.com/article/21526990#none


오늘 하루 종일 SNS를 뜨겁게 달구는 뉴스기사입니다.


중앙일보와 같은 메이저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페이스북에서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더군요. 

중국전통무술을 대표해서 나온 사람은 

스스로를 '뇌공태극권'의 창시자라고 했다고 합니다. 

상대는 MMA 선수입니다.


결과는... 


영상과도 같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SNS에서 이 영상을 두고 "중국무술의 실체", "중국무술은 다 뻥이다" 

뭐 이런 말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중국무술을 제대로 수련한 사람이 나와서 실력을 증명해보이면 좋을텐데 

늘 어설픈 무술가가 나와서 설치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하는 경우가 흔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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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무술계가 좁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아는 형님과 만나서 무술계의 동향에 대해 이런 저런 한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형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들을 생각없이 제 블로그에 옮겨 적었는데, 나중에 그 형님으로부터 충고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무술계가 워낙 좁다보니, 아무리 익명으로 언급해도 결국 한 다리 건너 다 알게 된다고... 생각해보니 저 역시도 한창 중국무술을 수련할 당시 별의별 소문들을 자주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그 소문의 당사자가 되어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철 없던 어린 시절의 사소한 말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별 뜻 없이 한 말들이 의도와는 다르게 와전되어 제3자의 입을 통해 제 귀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당히 불쾌한 일이었습니다.


무예24기를 수련하기 시작하면서 잠시 그런 '감'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세간의 인식도 그렇고, 무예24기를 수련하는 장본인들조차도 남들의 시선이나 소문에 그닥 신경을 안 씁니다. 제가 "다른 무술 하는 사람들은 무예24기를 이렇게 보더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감한다"면서 개방적인 태도로 받아들이거나 신경 안 쓰고 제 갈 길 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서로 신경을 안 쓴다고 봐야겠죠. 그러다보니 소문에 휘말릴 여지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도 자연스럽게 무술계의 동향이나 소문에 어두워지게 되고, 그런 쪽으로 감각이 둔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예24기는 무술계보다는 역사학의 범주에 가깝습니다. 수련하는 이들도 대부분 역사 전공자들이고, 사료와 논문으로 무예를 연구합니다. 더욱이 복원무술이기 때문에 늘 변화와 발전을 꾀합니다. 그래서 무예24기 수련하는 사람들은 어디 가서 "우리 무술은 완벽하게 정립됐다", "복원을 완료했다"는 말을 절대 안 합니다. 그런 말하면 사이비 소리 듣습니다. 타임머신 타고 그 시대로 가서 보고 오지 않는 이상, 완전한 복원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게 무예24기 쪽 입장입니다. 그래서 매우 개방적인 무술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복원을 추구하다보니 내부 비판이든 외부 비판이든 거기에 대응하는 게 아니라 가급적 수용하려고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무예를 수련하다보니 타 무술에 대해서도 너무 가벼운 태도로 바라봤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조심했어야 할 부분인데 말이죠.


한창 여기 저기 도장 참관을 다닐 때도 꼭 후기를 남겼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논조를 유지했지만 그냥 맛집 다녀와서 솔직한 후기를 남기듯이 가감없이 그 도장에 대해 얘기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무예24기에 대한 애정이 넘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무예24기와 비교하는 뉘앙스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 화두는 '무예24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특히 그런 경향이 심했습니다. 타 무술의 체계와 비교했을 때 우리 무예24기 역시 뒤처지지 않는 체계를 갖춰보겠다는 포부가 있었죠. 지금 다시 그 글들을 읽어보니, 제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문파의 수련생들 입장에서는 기분이 언짢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엊그제 사형들과 얘기하다가 '아차'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급적 타 무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할까 합니다.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참관 후기나 유튜브 영상 링크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내가 너무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럴 여지를 제공하지 않는 게 제 신상에 훨씬 이로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타 무술에 대해 언급하게 되면 그만큼 타 무술 수련생들이 제 블로그에 주목하게 될테고, 그랬다가 제가 나중에라도 말 실수를 하게 되면 그게 저를 옭아매는 그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 소문들이 제 귀에 들어올 때마다 저도 억울하고 항변할 근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 번 굳어진 이미지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일들은 모두 엎질러진 물이거니와,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수련에나 묵묵히 임하려고 합니다. 저는 무술계에서 일대종사가 되어 이름을 떨칠 생각도 전혀 없거니와, 그냥 조용히 내공이나 쌓으면서 평생 취미로나 무술을 즐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괜히 입을 가벼이 놀렸다가 취미생활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네요.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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陰....... 그냥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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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이번 편도 참 흥미롭네요. 전통적인 일본도는 매우 강력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또 그런 것도 아니었나 봅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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