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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9 [이태원대학교] 다채롭고 유익한 강의들 1

요즘 들어 블로그에 포스팅을 자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 방문자 횟수도 자연스럽게 많이 줄어들었네요. 방문자 횟수 늘어가는 맛에 블로그를 운영해왔는데 말이죠. 


사실 요즘은 <오마이뉴스>에서 주로 활동하다보니까 블로그 활동하기가 좀 벅찬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같은 경우는 글 하나 쓰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능력이 없으니 그런 것이겠지요. <오마이뉴스>에 글 한 편 쓰고 나면, 진이 빠져버려서 며칠 동안은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은 생각조차 나질 않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블로그도 자연스럽게 소홀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하간 오랜만에 짬을 내서 블로그에 근황을 전달합니다.


이번 주에 드디어 '이태원 대학교'가 개강했습니다. 제가 개설한 <조자룡창술배워볼과>를 비롯해서, 다른 학과장님들이 개설한 흥미로운 강좌들이 많이 열렸습니다. 이태원 대학교 학과장의 가장 큰 혜택은, 다른 학과장님들이 개설한 과목을 무한대로 청강할 권한이 생긴다는 겁니다. 저 역시 듣고 싶은 강의가 많았으나, 스케쥴을 고려하여 제일 듣고 싶은 과목 네 가지만 청강하고 있습니다.



먼저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난 언제 제대로 연애해볼과>라는 과목은, 연애를 하고 싶지만 아직 하지 못하는 연애초보들이나, 연애 중 느끼는 권태기를 극복하고 싶은 커플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입니다. 26년차 모쏠인 저로서는 과목명만 듣고도 구미가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청강을 신청했는데, 꼭 연애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과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시간에 서로 자기소개를 하면서, 서로의 매력포인트를 얘기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내 스스로 내 매력을 얘기한다거나, 남들로부터 돌아가면서 내 외모의 매력을 듣는 일이, 살면서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처음엔 쑥스럽고 민망했지만 그 과정을 겪고 나니 한층 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진 것 같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나도 아나운서 해볼과>라는 과목은 실제 아나운서 출신 학과장님이 하는 강의였어요. 사실 이 과목이야말로 제일 실용적인 강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였는데, 전 아나운서를 할 건 아니지만 '스피치' 부분에 있어 교정을 받고 싶었거든요. 사실 남들 앞에 서면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말을 좀 더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발음도 많이 새고요. 말주변 어눌하다는 게 제 일생의 콤플렉스였는데, 어제도 남들 앞에서 발성연습하는 가운데 그런 문제점이 가감없이 드러나더군요. 그래서 아나운서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아나운서님이 "그럼 앞으로 수업 전에 스피치 한 번씩 하자"면서 "오히려 경험을 많이 해봐야 극복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제 스스로의 콤플렉스를 드러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제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제 문제점을 직시하고, 극복하기 위해 도전했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4주 동안 발성연습과 스피치 연습을 통해 남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을 터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커플대화 배워볼과>는 말이 커플이지, 사실은 그냥 '소통'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저도 그 점에 주목해서 수강 신청을 했고요. 오늘 막 첫 수업을 듣고 왔는데, 역시 처음에는 낯설고 민망하고 여러모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수강생 분들과 터놓고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게임도 하고, '감정카드'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면서 남들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특징을 '관찰'하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갈수록 소통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강의가 아닌가 합니다.



그외에 명상 관련 학과도 청강 신청했는데, 아쉽게도 어제 학과장님 사정으로 휴강해서 아직 들어보진 못했습니다. 명상도 꼭 듣고 싶은 강의 중 하나이므로, 기대 중입니다.


PS. <조자룡창술배워볼과> 이야기는 따로 빼서 포스팅하겠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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