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http://v.youku.com/v_show/id_XMzE0ODM1ODg1Ng==.html?spm=a2hww.20027244.m_250379.5~5~1~3~A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이 직접 출연했다하여 화제가 된 영화 <공수도> 영상입니다. 


광군제를 맞이해서 오늘 온라인에 무료공개됐습니다. 22분 44초짜리 단편 영화네요.


마윈이 태극권 고수로 등장해서 토니자, 오경, 견자단, 이연걸 등과 차례로 겨룹니다. 특히 견자단은 아예 엽문 컨셉으로 등장해서 영춘권으로 겨룹니다. 이연걸은 오랜만에 태극권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아무튼 중국어를 잘 모르는 관계로 영어자막을 보면서 봤는데 그래도 내용이 이해가 잘 안 가네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저는 솔직히 좀 별로인 것 같습니다. 


중국 쪽에서도 그닥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마윈 말에 따르면 태극권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고, 배우들도 그런 취지에 동의해 노개런티로 참여했다고 하지만 영화만 놓고 보면 그냥 마윈 자신의 태극권 실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중국 쪽 네티즌들도 "돈만 있으면 최강의 권법을 쓸 수 있는 거냐" 등의 비아냥이 쏟아진다고 하네요.


아무튼 영상 퍼오기가 안되서, 링크를 걸었습니다. 링크 타고 들어가시면 로그인 없이 무료로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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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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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웹서핑을 하던 중 새로 나온 무협영화 한 편이 풍극안 선생의 유작이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유작이라면 이미 돌아가신 분의 작품을 뜻하는 바인데, 저는 풍극안 선생이 돌아가셨을 거라고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부랴부랴 찾아보니 2016년 3월 2일 식도암으로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향년 68세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kamagi2000/220764824382)


풍극안 선생이라면 성룡과 함께 성가반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7,80년대 다양한 무협영화로 이름을 날린 분입니다. 워낙 개성 있고 험악해보이는 마스크 탓에 단골 악역으로 등장하곤 했지요. 제가 보던 무협영화에는 어김없이 등장하곤 했기에 워낙 인상 깊은 배우였습니다. 최근에는 <쿵푸허슬>에서 맹인 음악무술가, <엽문 2>에서 팔괘장을 구사하는 정 사부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아직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분이 돌아가실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제가 아무리 홍콩무협에 대해 옛날만큼 관심이 떨어졌다고 해도, 참 충격적입니다. 이렇게 유명한 홍콩무협배우의 별세 소식을 이제서야 알다니요.


홍콩에선 유명한 분이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탓에, 국내 DB에도 업데이트가 안된 모양이더군요. 네이버에는 아직도 사망 정보가 안 올라와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렇게 하나둘 잊혀지는 것이...


요근래 제가 좋아했던 홍콩무협영화 배우들이 하나 둘 지고 있는 모습을 목도하면서 참 씁쓸함을 느낍니다. 홍가권의 대가이자 쇼브라더스 무협영화의 거장 유가량 감독이 2013년에 별세하고, 유가량의 영화에 자주 출연하며 황비홍 역으로 정통 홍권을 선보인 유가휘는 반신불수가 되어 휠체어 신세입니다. 이제 풍극안 선생마저 돌아가셨네요. 여기에 이연걸은 난치병에 걸려 매우 수척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룡, 견자단도 언제까지 그 몸과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참 가슴이 아파옵니다. 어릴 적 전설처럼 생각했던, 때론 친구보다 더 친숙했던 스크린 속 스타들이 하나 둘 지는 것을 지켜봐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새삼 이소룡의 죽음이 당대 열성팬들에게 줬을 충격과 슬픔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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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홍금보의 보디가드>를 보았다. 원제는 아적특공야야(我的特工爷爷)인데, 직역하자면 '나의 특수할아버지'가 되겠다. 의역하자면 '특수요원 할아버지' 정도랄까?



개인적으로 요근래 인상 깊게 본 영화 중 하나다. 솔직히 말해서 스토리도 단순하고, 액션도 '홍금보치고는' 그렇게 대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영화 속 홍금보 자체가 '치매 걸린 노인' 설정이라, 일부러 화려한 액션을 자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만약 내 짐작이 맞다면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이렇다.


퇴직한 중앙경호국 요원(VIP를 경호하는 경호원, 우리로 치면 대통령 경호원)인 홍금보는 치매에 걸려 홀로 사는 노인이다. 함께 할 가족도 없고, 무뚝뚝하기만 한 그가 이웃집에 사는 여자아이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빚에 시달리던 그 여자아이의 아버지(유덕화)가 중국 조폭으로부터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된다. 러시아 갱단의 보물을 훔쳐오면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것. 이에 러시아 갱단의 보물을 훔친 유덕화는, 변심하여 보물을 들고 잠적하게 되고 결국 그는 중국과 러시아 두 조폭 집단의 표적이 된다. 아버지의 잠적으로 여자아이가 위험에 빠지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홍금보가 뛰어든다는 내용이다.



(사진: 중국 조폭들을 단신으로 때려눕히는 홍금보 - 출처: 네이버 영화)


일단 영화 막바지에 등장하는 액션씬을 보면서 약간 어이 없는 웃음이 나왔다. 영화를 보면 홍금보가 단신으로 중국 조폭들의 소굴로 쳐들어가 혼자서 조폭들을 다 때려눕힌다. 그런데 그 순간 러시아 갱단이 쳐들어온다. 홍금보는 다시 러시아 갱들을 단신으로 제압한다. 아무리 홍금보가 전직 중앙경호국 요원 출신이라고 해도, 영화 속에서는 운신조차 자유롭지 못한 치매노인일 뿐인데, 혼자서 중국/러시아 조폭들을 때려눕힌다는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설정을 감안해서인지, 조폭들과 힘겹게 싸운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액션이 펼쳐지는 내내 홍금보가 아주 힘들어하는 표정을 짓는다. 숨도 거칠게 내쉬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이 묘사된다. 그런데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구르카칼'을 들이미는 근육질의 러시아 조폭들을 다 때려죽인다. 이런 묘사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달까. 영화는 현실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개연성은 존재해야 한다. 아주 판타지를 표방하지 않는 이상, 이 영화의 액션씬은 약간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본다.



(사진: 홍금보는 중국 조폭에 이어 러시아 갱들도 단신으로 제압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에 상당히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비현실적인 액션에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앞의 평가와 모순되는 말이긴 하지만, 그런 비현실적인 액션씬을 통해서라도 홍금보가 건재하다고 애써 위안을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 


홍콩무협영화 좀 봤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홍콩무협영화에서 홍금보가 차지하는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이다. 그는 존재 자체로 이미 홍콩영화의 산 증인이자, 역사다. 그리고 이제는 전설의 경지를 넘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그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도 사실이다. 


사실 6년 전, <엽문 2 - 종사전기>에 홍가권의 고수로 출연하여, 견자단과 용호상박을 이룰 때만해도 그가 많이 건재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영화에 나온 그의 모습은 많이 노쇠해진 느낌이었다. 물론 영화 설정 탓에 분장을 일부러 그렇게 한 것도 있겠지만, 실제로 홍금보의 나이가 벌써 65세다. 한국 기준으로는 이미 노인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런 홍금보를 보면서, 한때 펄펄 날았던 홍금보가 이제는 이렇게 노쇠해졌구나 싶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액션씬 자체는 공감하기 어려웠으면서도, 내 마음 속에서는 '홍금보 죽지마라... 죽지마라.. 다 이겨라'를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늙고 비대한 몸으로 힘겹게 중국/러시아 조폭들을 쓰러트리는 모습에서, 애처롭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그의 절박한 몸부림에서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겹쳐들리는 듯 했다.


얼마 전, 공개된 성룡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영화 촬영 탓에 분장을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흰 머리도 훨씬 많이 늘어나고, 다크서클이며 주름이 가득해 정말 힘 없는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더불어 이연걸 역시 갑상선암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었다. 


그런 걸 보면, 평생 늙지 않고 펄펄 날아다니며 악당들을 물리칠 것만 같은 영웅들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그러나 그들이 늙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신세가 될지언정, 내 기억 속의 그들은 언제까지나 펄펄 날아다니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히어로다. 과욕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10년 이상은 더 그들의 화려한 액션을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고 싶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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