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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5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던 '이태원 지구촌축제'

살면서 이태원을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 들어서야 '이태원 대학교' 강의 때문에 자주 갑니다. 금, 토, 일. 일주일에 3일을 연속으로 가는군요. 이쯤 되면 이태원 풍경에 적응할 법도 한데, 언제 가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이태원 쪽 물가가 워낙 비싸서 그런지 괴리감도 들고요.


아무튼 오늘도 수업을 들으러 이태원에 갔는데, 하필 오늘부터 내일까지 '지구촌 축제'란 걸 하더군요. 외국인들로 바글바글한 이태원답게 전세계 맥주, 요리 부스를 설치해놓고 즐기게끔 꾸며놨습니다. 이태원 삼거리 앞에는 대형 무대를 설치해놓고 DJ들이 EDM 음악을 신나게 틀어대더군요. 사람들도 신나서 춤추고 있고. 제가 별로 그런 음악과 분위기를 즐기지 않는 터라 가볍게 패스해주고.



수업이 저녁에 끝나서 배도 고프겠다, 길거리 부스 음식으로 해결해야겠다 싶어 돌아다녀봤습니다만... 이거 완전 지옥이었습니다. 차량통제까지 했지만, 그 넓은 대로를 장악한 인파는 흡사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더군요. 도무지 뚫고 들어갈 틈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정말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있던 부스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기다릴 엄두조차 나질 않았습니다. 제가 인내심이 생각보다 없거든요. 홍콩 딤섬과 새우요리, 이란식 양꼬치는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결국 줄 없는 부스만 돌아다니며 음식을 사먹었는데, 그리스식 케밥과 태국식 볶음밥, 터키식 케밥을 각각 먹어봤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축제음식이면 좀 저렴할 줄 알았는데, 가격들이 쎄서 저거만 17,000원이었습니다. 수제맥주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어제 과음한 탓에 오늘은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했고요.



이태원역에서 지하철 타고 오려다가, 아무래도 축제 탓에 지하철역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 같더군요. 결국 삼각지까지 걸어가서 버스타고 집에 갈 요량으로 걸어갔습니다. 근데 가다보니 "기왕 걷는 거 오랜만에 한강까지 걸어가볼까" 싶어서 내친 김에, 한강까지 걸어서 건넜습니다. 오랜만에 걸으니까 나쁘지 않더군요. 


아무튼 내일도 이태원에 가야하는데, 또다시 그 많은 인파를 뚫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겁납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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