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 때 영화를 좀 몰아봤습니다. 어제 밤에 본 <악마를 보았다>도 그중 한 편인데, 이 영화도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다운만 받아놓고 보질 못하고 있었네요.


그런데 이거... 정말 '작품'이더군요. 작품이라는 표현은 다소 모호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제 솔직한 평이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가 어렵네요. 영화에 대한 제 도덕적 기준에 따르자면 '나쁜 영화'인데,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나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쉴새 없이 쏟아지는 명대사들만 보면 수작이라고 보여지거든요.


개봉한 지 꽤 오래된 영화고, 워낙 유명해서(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스토리에 대해서는 다들 말 안해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극악무도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최민식)과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분노에 찬 국정원 요원(이병헌)의 잔혹한 복수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최민식과 이병헌의 연기는 정말 후덜덜합니다. 최민식에 대해서는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보고 나니 확실히 그의 연기에 대해 박수를 칠 수밖에 없더군요. 정말 저 배우가 실제로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얼하게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표정이나 대사, 말투... 어디 하나 부자연스러운 게 없습니다. 이병헌도 연기 하면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편인데, 최민식 앞에서는 빛을 바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사진: 영화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감정 없는 저 무표정이 정말 사이코패스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인육을 먹는 장면이나,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살해하고 신체를 절단하는 장면 등등 고어물에 가까울 정도로 잔혹하게 묘사된 장면들 때문에 영화에 대한 평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몇몇 장면들은 도저히 눈 뜨고 보기 어려워서, 일부러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엔 이런 영화를 왜 만들었나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 영화에 대해 남긴 평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더군요.


"이게 현실이다. 감독은 현실을 말하고 싶었던 거다. 우리가 아무리 영화로 선하고 도덕적인 교훈을 이야기해도, 결국 현실은 이렇게 잔혹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뉴스에 나오는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에게 이 잔혹한 이야기가 바로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일 수 있노라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일리 있는 평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감독이 고어물을 즐기는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해서 출연에 동참했겠지요. 심지어 서구권에서는 영화에 대해 극찬을 했다고 하니까요.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니 더욱더 호신(護身)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 저런 사이코패스를 만나 살해당할지, 내 가족이 저런 일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적어도 제 한 몸 그리고 제 가족 정도는 보호할 무력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지론입니다. 영화에서 사이코패스를 상대하는 이병헌도 결국 국정원 요원이라는 직업 덕에 최민식을 갖고 놀고 있습니다. 무력에 있어서만큼은 훨씬 앞서 있는 거죠. 그런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복수극도 할 수 있는 거고요. 결국 힘 없는 정의만큼 무기력한 것도 없다는 걸 감독은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PS. 이 영화의 감독과 최근 개봉한 <밀정>의 감독이 같은 사람이더군요. <밀정>도 좀 잔혹한 장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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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이태원에 위치한 용산문화예술창작소 연습실에서 '이태원대학' 10월 개설강좌 PT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도 한양류를 대표하여 오늘 발표에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이태원대학은 열정대학, 신촌대학교처럼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학교'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안학교의 일종입니다. 강의실로 활용하려는 용산문화예술창작소가 이태원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태원대학이란 이름이 붙었고요. 올 10월에 첫 학기가 시작되는데, 저 역시 초대 학과장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태원대학에 제가 개설하려는 강좌는 <조자룡창술배워볼과> 입니다. 강좌명은 이태원대학을 운영하는 MBN 윤범기 기자님이 직접 지어주셨습니다. 역시 기자님답게 네이밍 센스가 보통이 아니시더군요.



<조자룡창술배워볼과>는 무예24기 중 하나인 기창(旗槍)을 수련하는 과목이 될 것입니다. 이태원대학 학사과정상 4주 커리큘럼이 원칙이지만, 4주 안에 기창을 배우는 것은 너무 짧은 것 같아 5주로 늘렸습니다. 무예를 익히게 5주도 당연히 짧습니다. 무예란 평생 수련하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최대한 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주면 그래도 창과 친숙해지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생각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무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오늘 피티 발표 때도 그 점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무예하면 어렵고 위험하고 남자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도 겁이 많다. 위험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한다"고 강조하면서, 무예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게 수업 목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더불어 이 관심이 실제적인 수련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죠. 꼭 무예24기가 아니어도, 근처 무술도장에만 등록하더라도 좋겠습니다.


다행히 창을 대체할 수련용 봉은 이태원대학 측에서 운영비로 보조한다고 합니다. 고로 수업을 듣는 분들은 봉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소는 보라매공원으로 하려다가, 창작소 옥상에 가보니 비교적 넓어서 할 만할 것 같더군요. 거기서 하면 봉도 보관해둘 수 있으니 운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이고... 일단 5명 미만이면 폐강이라고 제가 기준을 세워놨습니다. 기왕지사 칼을... 아니, 창을 뽑았으니 뭐라도 찔러(?)야하지 않겠습니까. 폐강만 안된다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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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omn.kr/kxwy


얼마 전 <오마이뉴스>의 연예 분야 자매지 격인 <오마이스타>에서 '내 인생의 OOO'이라는 주제의 공모전을 열었더군요. 자신에게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나 드라마, OST 등 대중문화 분야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모전이었습니다. 


이런 공모전에 제가 빠질 수야 없죠. 뭐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 드라마가 한두 편이냐마는... 몇 가지 손에 꼽은 것 중에 그래도 제 인생을 가장 크게 변화시켰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역시 성룡의 <취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무술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것도 결국 그 영화 한 편 때문이었으니까요.


평생 무술가로서 산다는 것... 약간 과장을 보태긴 했지만, 어쨌건 평생 무술을 수련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언젠가 문파를 열어 제자를 받는 것도 무술을 수련하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고요. 당장 전업 무술가가 되겠다는 건 아니겠지만, 언젠가 저만의 도장을 여는 게 목표인 건 확실합니다. 이쯤 되면 영화 한 편이 제 인생을 바꾼 게 맞죠?


아무튼 그런 내용으로 솔직하게 글을 써서 제출했는데, 오늘 <오마이뉴스> 메인에 올라왔더라고요. 제 개인사가 널리 소개되니까 속살을 보인 것 같아서 남사스럽기도 하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은 영 아닙니다. 무술 독학을 시도했다가 하루 만에 포기하고 도장에 다니게 됐는데, 마치 제가 무술 독학으로 경지에 오른 것처럼 제목을 지어놔서... 제목 때문에 괜히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애초에 제가 지은 제목은 '술에 취해 비틀비틀... 현실이 된 소년의 로망'이었는데, <오마이스타>에서 일방적으로 바꾼 제목이 더 마음에 안 듭니다. 누구보다 '무술독학'의 폐해를 열심히 설파하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말이죠.


아무튼 여유가 생기면, 제가 거쳐온 무술 이력에 대해 시리즈로 한 번 연재해볼까 합니다. 지금 커피 이야기를 연재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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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련하고 있는 '무예24기 한양류'의 2016년 하계 정기총회가 어제 있었습니다. 


저희 단체는 2009년 창립 이래 매년 정기총회를 꾸준히 열고 있습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1년에 두 번 열리죠. 급하게 해결해야 할 안건이 생기면 임시총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다른 단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희 단체는 전통적인 무술 도장의 도제식 문화와는 거리가 많이 멉니다. 그래서 총회를 통해 사부님과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주어진 안건에 대해 격의 없이 토론을 벌이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부님께서 실험을 하고 계신 거겠죠. 매니아틱한 전통무예를 가르치는 단체이기 때문에, 무겁고 딱딱한 수련 분위기를 만들면 오히려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사부님 스스로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총회' 시스템을 도입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총회에서도 다양한 안건들이 나왔습니다. 주요 꼭지들만 요약해서 설명해보자면,


1. 하반기 행사 일정 점검


무예24기 공연을 요청하는 지자체나 단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저희 스스로 그런 기회를 찾아 공연 요청을 하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한양류가 위치한 동작구 관내에서 생활체육대회 등 다양한 무대가 열린다고 합니다. 


특히 11월 말에는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에서 기념관 개관 5주년 기념 행사에 공연 참가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그쪽 기념관 관계자 분들과 제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관계로, 무예24기 공연을 의뢰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군요. 8월 6일에 제가 한 번 방문해서 간단하게 시범 보인 뒤에 공연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습니다. 만약 공연이 성사된다면 재밌게 놀다 와야죠. 가는 김에 거기서 1박 2일로 MT도 하기로 했습니다.


2. 홍보 활동 관련 논의


무예24기 자체가 홍보는 많이 되고는 있습니다. 특히 수원화성에서 매일 하는 정기시범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고 있죠. 하지만 무예24기 공연은 공연이고, 저희 단체는 단체니까요. 그리고 저희 단체는 공연용 무술을 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군사무예 복원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노선이 명확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간의 의혹(무예24기는 평생 할 수 없다, 무예24기는 무술적 가치가 없다 는 등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반박하고, 실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희 단체 역시 나름대로의 홍보 활동을 펼쳐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위해 타 문파를 벤치마킹한 방안들을 제시해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공개참관을 의미하는 '오픈하우스'나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거죠. 초학자 대상의 '단기 전수회' 개최도 긍정적으로 논의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홍보를 위한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고, 단체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시범 준비가 되면 겨울방학 때쯤에 전격적으로 추진해보기로 했습니다.



대략 이 정도였고요. 더 많은 내용들이 있었지만, 다 내부적인 이야기라... 확실히 총회를 통해 다른 수련생들과 토론을 하다보니 생각지 못한 의견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저는 어쨌거나 무술이란 기본적으로 호신이 가능해야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회의 내내 계속해서 '실전성 증명'과 같은 측면에 입각한 홍보를 주장했는데요, 몇몇 수련생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더군요. 그중의 한 수련생은 좀 날카로운 지적을 했습니다.



"일본 고류검술들도 이제는 실전성 증명이 아니라 그냥 전통문화 계승 차원에서 전수를 하고 있는데, 무예24기와 같은 병장기 위주 무예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지금 시대에 칼, 창 들고 실전기술을 가르친다고 하는 건 호신이 아니라 살인행위를 가르치는 것 아니냐"


사실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병장기를 수련하는 단체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제가 권법에 집착하는 이유도 그렇고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 실전성이란 '무술의 본질적 의미를 알고 수련하는 것'을 뜻합니다. 


지금 수원화성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무예24기 공연을 보면, 화려함을 위해 인위적으로 가미된 부분, 과장된 동작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동작들을 보고 실제 무술을 하는 분들 중에 "저런 동작은 실제로 쓰지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무예24기의 가치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더랬습니다. 물론 당연히 쓸 수 없는 동작들이죠. 중국무술로 치면 '우슈'와 같은 표연용 무술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그런 동작은 제대로 무예24기를 복원하고 수련하는 곳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관객들에게 호응하기 위해 공연에서만 선보이는 동작들이죠. 저희 단체 역시 그런 점에서 공연 팀과는 명백히 노선을 달리합니다. 곤방(봉) 하나를 쓰더라도, 타점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실제 상황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상대방의 봉을 방어하고 공격하는 움직임을 추구합니다. 이런 게 바로 '실전'이라는 거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게 무술의 본질적 의미를 제대로 알고, 그 효율적인 움직임을 제대로 수련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자는 뜻이었습니다.


여하간 이런 생산적인 토론과 함께, 평소 바빠서 잘 오지 않던 수련생들도 대거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이 마침 초복이기도 해서, 총회 종료 후에는 근처 양꼬치집에 가서 칭다오 맥주를 곁들인 양꼬치와 경장육슬, 마파두부 등의 중국요리로 몸보신을 했네요. 



그러고도 다들 아쉬웠던지, 2차로는 마트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들고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효사정에 가서 노상 뒷풀이를 즐겼습니다. 마침 비가 와서 날이 선선한지라 한강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밖에서 술 마시기에 아주 좋더군요. 그렇게 오가는 술잔과 함께 다들 한층 더 화목해진 것 같습니다. 사부님도 뒷풀이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여러모로 벅차오르는 것 같다"고 뿌듯해 하시더군요.



여러모로 제가 몸 담고 있는 단체이니만큼 계속해서 잘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른 무술과는 별개로 무예24기는 무예24기대로 평생 할 생각이고, 특히 이 단체에 들어오게 된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체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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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열정대학 학생선택과목 '함께 무예 배워볼과'도 5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2주 뒤면 종강이고, 마지막 수업은 사당 전수관에 가서 '종강파티'를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니, 실질적인 수업은 다음 주가 마지막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다들 열심히 잘 따라와주긴 했는데... 얼마 전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네요. 


지난 주 토요일은, 과목 개설 후 사상 처음으로 '결강'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단 한 분도 참석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뭐 사유를 밝혀주신 분들도 있고, 그냥 아무 연락 없이 잠수타신 분들도 있고... 심적으로 좀 울적했네요. 다들 재밌다고 잘 따라와주다가 갑자기 안 나오는 바람에... 제 수련 지도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가 싶어 혼자 고민도 해봤고, 학생들에게 물어도 봤지만... 다들 '바빠서 어쩔 수 없었다. 죄송하다'고 합니다. 뭐 정말 바빠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야죠.


어쨌거나 이 상태로는 애시당초 정했던 커리큘럼(종강까지 권법을 떼는 것)대로 가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수업을 지도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목검 두 자루를 챙겨서 수련터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련은 기존에 배웠던 거 가볍게 복습하고, 바로 검을 잡게 했습니다. 수강생들에게 목검 쥐는 법부터 간단한 타법까지만 지도하고 서로 툭탁거리며 때리고 막는 연습을 시켰습니다. 확실히 만날 허공에만 주먹과 발을 날리다가, 뭔가를 들고 투닥거리니 다들 재밌어하는군요.


칼을 이용한 공방 연습을 끝내고는 기초 호신술 몇 가지를 지도했습니다. 뭐 전부 여기저기 무술도장을 다니며 알음알음 익혀두었던 것들이죠. 위급 상황에서 여자들도 쓸 수 있는 기술들 몇 개를 소개하니, 다들 또 신기해하고 재밌어합니다. 둘이서 짝 지어서 열심히 연습하네요.


어차피 다음 주 수업이 마지막이니, 마지막 수업 역시도 그냥 이렇게 서로 손이나 칼을 맞대고, 재밌게 수련을 하다가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뭔가 용두사미가 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애시당초 처음 개설한 과목이고, '기초 호신술 지도+무예에 대한 흥미 유발'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였으니, 그닥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나오면서 제게 응원해주는 수련생들도 있고요. 다들 퇴근하고 쉬고 싶을텐데, 멀리서 와서 열심히 운동하는 거 보면, 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마지막 종강파티 때까지 꾸준히 나와줘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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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해가 지날수록 여름이 더 더워지는 것 같다. 특히 올해 여름은 5월 말부터 슬슬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6월 중순에 이른 지금은 벌써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다가올 7, 8월 삼복더위는 어찌 견딜 수 있을는지... 체질적으로 더위에 약한 나로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무튼 여름철은 수련하기가 참 안 좋은 계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들마다 조금씩 생각하는 게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차라리 겨울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겨울엔 추워도 껴입고 운동하면 되고, 운동하다보면 금세 몸이 데워지기 때문에 오히려 수련하기 좋다. 


하지만 여름에는 다 벗고 수련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더위 탓에 기운이 빠지고 온 몸이 나른해져 수련하기가 쉽지가 않다. 겨울철에는 관절이 굳어서 부상의 위험이 크다면, 여름철은 관절의 부상보다는 내기(內氣)가 손상될 우려가 매우 크다.


옛날 장용영 군사들은 촉한음서(觸寒飮署)라고 해서, 추위를 무릅쓰고 더위를 먹어가며 무예 수련을 했다고 하지만, 그건 목숨을 걸고 임금을 지켜야 하는 군대였으니 그런 거고... 평생 촉한음서하다가는 제 명에 못 살고 일찍 죽거나, 늙어서 병으로 고생할 우려가 크다고 본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삼복더위에도 쓰러질 정도로 수련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다. 당장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선수들 혹은 무림제패를 꿈꾸는 천하제일의 고수가 되려는 이들이라면 모를까. 취미로 무술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수련을 하다간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금세 관두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여름엔 수련을 하면 안될까? 그건 아니다. 아무리 더워도 몸을 계속 움직여줘야 한다. 수련은 1년 365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름철 수련은 본인의 몸 상태에 맞게 그 양을 조절해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약 수련양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 이렇게 더운 날씨에 그 많은 양을 소화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지레 질려서 수련을 아예 거르게 될 확률이 높다.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무예 수련을 해왔는데, 요즘 들어 바쁘기도 바쁘거니와 날이 덥다보니 금세 몸이 피로해지고 귀찮아져서, 수련을 하루 이틀 거르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오늘도 저녁 먹기 전에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가볍게 수련을 해줬다. 수련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름철엔 계절에 맞게끔 내가 수련양을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부님도 종종 말씀하시길, "여름에는 무리하게 운동하면 내기가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외적으로 활발하게 하는 운동보다는 정(靜)적인 수련을 위주로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더운 날씨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보면, 오히려 더위를 먹을 위험이 크다. 건강해지기 위해 무술 수련을 했는데, 오히려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인 것이다.


오늘도 그래서 가볍게 몸을 풀고, 발차기도 허리 아래로까지만 천천히 차고, 주로 참장(입선)과 같은 내공 수련을 위주로 했다. 그리고 마무리는 역시 칼쓰기. 오른쪽 어깨가 완치될 때까지는 왼쪽으로만 칼을 쓰라는 사부님의 충고에 따라, 보법 연습과 병행하여 왼손 칼쓰기 수련을 했다.


앞으로 다가올 7.8월 더위와 어찌 싸울지 벌써부터 걱정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름이 다가올 때는 항상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도, 또 어떻게 잘 극복해왔다. 그렇게 보낸 세월이 26년이다. 올해도 정신없이 바쁘게 수련하고, 놀고, 공부하고, 일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시원한 가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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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재밌는 상상을 해보았다.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수련했던 무술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상상해 본 것이다.

 

안중근의 경우 어릴 적부터 워낙 무예를 좋아했다고 전해지는데, 일단 그가 국궁(활쏘기)과 총포술, 수렵술, 기마술 등을 익힌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안중근 본인이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 등을 통해서도 언급한 바 있기에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맨손 무예(권법)에 대한 설명은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만약 안중근이 맨손 무술을 배웠더라면 과연 어떤 무술을 배웠을까?

 

내 생각에 안중근이 맨손 무술을 배웠다면 '택견'과 '씨름'을 배웠을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된다. 택견, 국궁, 씨름은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전통 무술이다. 그외에 다른 전통 무술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기록에 따르면 고구려 '수박희'와 같은 무술도 있다고 하는데, 이 무술이 안중근이 활동하던 시절까지 전해내려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미 실전된 무술이라 알려져있다.) 또한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무예24기(혹은 십팔기)를 배웠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배웠을 확률이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한 무예24기는 군용 무술이다. 정식으로 무과에 급제하였거나, 군에 입대한 이들이 배울 수 있는 군용 무예를 안중근이 배웠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옛부터 택견과 씨름은 그 맥이 끊기지 않고 꾸준히 수련되어 온 우리 고유의 무예이다. 그 살상력과 실용성, 무술로서의 가치가 상당한만큼 안중근이 무술을 배웠더라면 그 두 무술을 배웠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김구를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소속 독립군은 과연 어떤 무술을 배웠을까? 과연 이들이 무술을 배우긴 했을까?


나는 이들이 분명 무술을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총과 폭탄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근대에 맨손 무술을 배웠을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총을 쓸 필요도 없이 핵 발사 하나로 모든 상황이 종료되는 첨단 과학 시대에도 전세계 모든 군인들은 각 나라의 고유 무술을 수련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 국군도 태권도를 열심히 수련하고 있지 않는가?) 단병접전과 기습전에서 무술만큼 유용한 기술은 없으며, 또한 무술은 단순히 호신술을 넘어 군의 기강을 바로잡고 신체를 강건히 하며, 정신을 수양하는 수단의 하나이기에 꾸준히 수련하고 있는 것이다. 임시정부 역시 '독립 전쟁'을 수행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총검술과 같은 근대적 훈련 뿐만 아니라 그들 내부의 기강을 바로 잡고,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무예 연마에 힘을 쏟았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슨 무술을 배웠을까? 


김구의 경우는 이미 <백범일지>의 기록(치하포 사건을 통해 김구의 기술을 분석하여 그것이 택견의 기술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혀낸 연구 결과가 있다)을 통해 어렸을 적 '택견'을 수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적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독립군들은 어떤 무술을 배웠을까?

 

여기서부터는 일부 기록을 바탕으로 한 나의 철저히 개인적인 상상인데, 임시정부가 위치했던 지역 근방의 전통 무술을 배웠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임시정부는 상해, 광둥, 충칭 등 중국 대륙의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쳤다. 중국 역시 임시정부가 활동하던 시기에 활발한 항일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한국을 도우려는 중국의 무술가들이 한국 독립운동가들에게 무술을 지도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재밌는 상상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광둥은 중국 남부 지역으로 남권(南拳)의 총본산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홍권(洪拳), 영춘권(詠春拳) 등 지금까지도 중국의 실전 권법으로 유명한 무술들이 모두 광둥 지역에서 성행하였다. 임시정부는 광둥 지역에 잠시 머무른 적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광둥성 광저우 황푸에는 그 유명한 장제스의 <황포군관학교>가 있었다. 의열단을 이끈 김원봉과 같은 한국인 항일운동가들을 배출한 학교가 바로 황포군관학교이다. 이들은 나중에 임시정부에 가서 군사 교관이 되기도 한다. 


분명 황포군관학교에서는 자신들의 국기인 중국무술을 가르쳤을 것이다. 또 황포군관학교는 광둥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광둥의 권법들(홍권, 영춘권)을 수련했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임시정부의 교관으로서 후일 <한국광복군>을 이끌게 되는 주역들이 중국무술(더 구체적으로 남파 권법)을 배웠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내 상상의 결론이다. (더 나아가 광둥 지역의 항일독립운동가이자 무술가, 의원이었던 황비홍과 이들이 한번쯤 교류한 적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는데 너무 지나치게 뜬구름 잡는 상상이라 이쯤에서 붓을 놓는다)

 

어떻게 보면 참 황당무계하고 유치한 상상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그럴싸하다는 생각도 든다. 상상을 마치고보니, 내가 지금 수련하고 있는 홍권(洪拳)이 항일 독립 운동을 펼쳤던 우리 선조들이 수련했던 권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짜릿한 흥분(?)마저 든다. 지금 우리 학계에서 독립군들이 어떤 무술을 수련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연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중에 '독립군과 무술'이라는 분야로 연구를 해서 논문을 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 이 글은 필자가 2011년에 재미로 써본 글이다. 어디까지나 상상에 많이 치우친 글임을 감안해서 읽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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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 UHD 다큐 '2016 천하무림기행'  (0) 2016.04.09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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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연일 이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한 건 페이스북에서였다. 처음에는 흔하디 흔한 괴담인 줄로만 알았다. 워낙 믿기 힘든 내용이기도 하거니와, 출처 자체도 일반 네티즌이 2차로 가공한 자료였기 때문에 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정식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면서 사실임이 드러나자 이내 내 감정은 충격과 경악으로 바뀌었다.


솔직히 이미 사실관계가 다 밝혀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아무리 요즘 세상이 미쳐돌아간다지만, 어떻게 이런 극악무도한 사건이 벌어질 수 있는가. 여러 명이 여성 한 명을 집단으로 강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데, 가해자가 학부형이고, 피해자가 선생님이라니... 어떻게 자기 자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상대로 그런 잔혹무도한 짓거리를 할 수 있었는지 화가 난다.


학부형들이 교사를 강간했다는 사실도 분노할 일이지만, 이 사건이 벌어진 전남 신안군 주민들의 인식은 더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한 방송사와 한 인터뷰들을 보니 "지역 인식만 나빠졌다",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등, 철저하게 이기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는 것 아닌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많은 사람들이 섬마을, 시골마을 하면 '정 많고 푸근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저런 순박한 얼굴을 가지고서, 어떻게 뚫린 입이라고 저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있을까. 더욱이 방송사 인터뷰에서까지 저런 말을 할 정도면, 뭐가 옳고 그른지 선악 구분도 못 한다는 얘기다. 이런 사람들이 사이코패스 내지는 소시오패스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특히 사건이 벌어진 전남 신안군은 예전에도 '염전 노예' 사건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곳인데, 이번에 또 이런 사건이 벌어진데다가, 주민들도 저런 식으로 피의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니, 어느 누가 가고 싶어 하겠는가? 몇십 년전에 벌어진 '연쇄살인사건' 하나로 인해, 경기도 화성이 여전히 '연쇄살인의 도시'라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처럼, 이제 신안은 '범죄의 고장'으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 완전히 낙인이 찍혀버렸을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저런 이기적인 인터뷰가 보도된 후로는 '지역감정'으로 비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들도 수그러들었다.


얼마 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이어, '조성호 토막살해사건', '수락산 살인사건' 그리고 이번 사건까지...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살인사건들이 잇달아 벌어졌기에, 사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뒤숭숭하다.



이런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탓인지, 요즘 '내 몸은 내가 지켜야한다'는 인식도 팽배해진 것 같다. 한 언론보도를 보니 요새는 호신용품점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무술도장도 장사가 잘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히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각성한 건 맞는 것 같다.


얼마 전 내가 열정대학에 개설한 무예24기 수련과목 '함께 무예 배워볼과' 역시 남성 수강생이 한 명도 없고, 전부 여성 수강생들 뿐인 게 그 방증이다. 의외로 여성들이 많이 지원한 것에 대해 어안이 벙벙해서 "여성들이 이렇게 많이 지원할 줄 몰랐다"고 하자, 하나같이 "강남역 살인사건과 같은 흉악범죄가 많이 일어나서, 호신술을 배우고 싶었다"고들 한다.


하기사 남자인 나도 요즘은 저런 보도를 보면 겁이 난다. 그리고 내 한 몸도 한 몸이지만, 내 가족에게도 저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이런 걸 보면서 오늘날 무예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일부 무술도장들은 "주먹보다 법이 가깝다", "5분 거리에 경찰이 있다"며 스스로 무예의 가치를 '양생'으로 전환한지 오래인데, 솔직히 저 말들이 비현실적이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그래, 어디 신고하면 경찰이 바로 구해줬나? 오히려 늑장대응으로 '골든타임'을 놓쳐서 더 큰 피해로 번진 게 하루이틀 일이냔 말이다. 이제 정말 수동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할 게 아니라 내 스스로 내 몸과, 가족을 지켜야만 한다. 무예의 본질적 목적인 '호신'을 살려야 할 때인 것이다.


아무튼 세상이 점점 미쳐돌아가는 것 같다. 원래 이런 썩어빠진 사회였는데, 요즘 들어 자극적인 보도가 많이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세상이 갈수록 흉흉해지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들 '내 한 몸은 내가 지켜야한다'고 각성하고, 각자 위급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할 최소한의 호신수단을 마련하는 게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 생각한다.


PS. 이런 강력범죄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조선시대처럼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범죄자들의 양 귀를 화살로 꿰뚫고, 형틀에 묶어 목을 참수하고 효수하는 극단적인 방식까지도 떠오른다. 나도 타고난 본성이 악마인 것인지, 사회가 이렇게 사람들을 악마로 만들어가는 것인지... 화가 날 뿐이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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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년 5월 24일 토요일

장소: 중앙대학교 야외수련장

수련내용:

- 몸풀이

- 쌍수도

- 주먹지르기

- 끄집어치기

- 권법

- 수벽

- 기본타 (들어베기, 갈겨베기, 허리베기, 걸쳐베기)

- 제독검

- 간격 및 칼 피하기 연습

 

오늘 북한인권학생연대에서 주최하는 2014 통일법연구회 3강이 있는 날이었는데, 또 늦잠을 자서 결석하고 말았다. 1강, 3강을 연이어 결석했으니... 참 참가비가 그렇게 저렴한 것도 아닌데, 돈 아까운 줄도 모르고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하여간에 결석은 결석이고... 강의 결석한 대신에 정규 무예수련에 참석하였다. 햇빛이 없었음에도 이젠 완연한 여름인지 날이 더워 조금만 움직여도 평소보다 배로 지치는 것 같았다. 오늘 쌍수도 진도를 다 나가서 기뻤다. 확실히 멋진 검법이긴 하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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