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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무조건 꼭 가야겠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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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26일. 오늘 하루 두 사람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은 이미 67년 전에 오늘 돌아가신 분이고, 한 사람은 오늘 돌아가신 분입니다.


바로 백범 김구 선생과 탤런트 故 김성민 씨 이야기입니다.


오늘이 마침 김구 선생 67주기 기일이라, 김구 선생 묘소 참배를 위해 효창공원(효창원)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마트폰으로 SNS를 확인하는데 '탤런트 김성민, 뇌사 판정'이라는 기사가 뜨더군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뭔가가 끓어오른다고 해야할까요? 제가 원래 남의 죽음, 특히 일면식도 없는 연예인들 사고 소식에 그렇게까지 반응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냥 그의 삶이 기구해서였을까요. 왠지 모르게 밀려드는 연민의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걸 주체하기 힘들었습니다.


하필 또 김구 선생 기일을 추모하기 위해 묘소 참배를 가던 길이라... 누군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가는 길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마지막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더욱 착잡해지는 듯 했습니다. 자연스레 그 둘의 마지막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김구 선생도 자살을 몇 번이고 생각한 적이 있었고, 실제로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청년 시절, 치하포사건으로 인천감옥에 수감되었을 당시의 일입니다. 불결한 감옥생활과 때마침 찾아온 신병의 고초를 견디다 못한 선생은 스스로 허리띠로 목을 졸라 자살시도를 했다가, 동료 간수들이 발견하는 바람에 간신히 살아남은 적이 있죠. 


이후 선생은 "자연스럽게 죽으려면 죽었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선생은 살면서 그보다 더한 수난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실제 어떤 마음을 품으셨는지는 신이 아닌 이상 알 길이 없습니다만... 적어도 백범일지에 드러나는 모습은 그렇습니다. 


아마 선생은 자신이 이대로 죽기보다는 살아서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날의 자살 시도 이후 주어진 삶을 '하늘이 부여한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이후 주어진 삶 속에서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알고,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일평생을 노력하시다가 67년 전 바로 오늘, 흉악범 안두희의 흉탄에 눈을 감으셨습니다.


故 김성민 씨의 죽음을 보면서, 전 왜 그 일화가 떠올랐을까요? 


김성민 씨보고 김구 선생처럼 죽지 말고 살아서 나라를 위해 애국하라... 뭐 이런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김구 선생께서 한 번의 자살 시도 이후 주어진 삶을 하늘이 부여한 천명으로 받들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일평생 노력하셨다는 점에서, 김성민 씨 역시 죽을 용기로 살아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입니다. 


특히 그가 이미 예전에도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 아니라, 그때 이후의 삶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살아야만 했던 것이 천명에 순응하는 길이었을 것입니다.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길이기도 하죠. 그것이 네티즌들이 바라는 '브라운관 복귀'든 '마약을 끊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든 말이죠.


어쨌거나 이미 세상을 뜨신 분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남겨봐야 고인의 명예에 누만 될까 싶어 황망합니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 홀로 끄적여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김성민 씨의 남은 가족들 역시 상처를 빨리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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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왔길래 확인해봤더니...


음... 벌써 김구 선생님께서 서거하신 지 67년이나 흘렀네요. 얼마 전에는 김구 선생님의 차남이신 김신 장군(제6대 공군참모총장)께서 돌아가시면서, 이제 김구 선생을 비롯한 직계 자녀분들까지 모두 역사가 되셨네요. 


이렇듯 시간은 점점 흘러 조국의 독립과 수호를 위해 싸워주신 원로 애국지사들은 한 분, 두 분 점점 돌아가시는데, 우리는 지금까지도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아직까지도 좌, 우로 나뉘어 '역사전쟁'을 벌이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면 통탄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기껏 빼앗긴 나라를 찾아줬더니,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이 마치 거저 주어진 것마냥 생각하는 못난 후손들. 그들을 바라보는 그분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날, 김구 선생님 묘소에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부끄럽게도 전역하고 한 번도 김구 선생님 묘소 참배를 가지 않았군요. 늦었지만... 이번 주 일요일에 기념관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하고, 기념관 바로 옆에 있는 묘소에도 들러 뒤늦은 전역인사와 함께 새 출발을 고하려 합니다.


* 백범 김구 선생 추모식이 열리는 장소와 시간은 첨부한 사진을 참고하면 되고,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유롭게 참석이 가능합니다. 식 종료 후에는 점심도 제공하니, 많이들 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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