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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02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거리의 모습

날이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덕분에 어제, 오늘은 간만에 집 밖에 나가서 수련을 했습니다. 늘 가던 보라매공원에 가서 칼을 좀 휘둘렀더니 땀이 쫙 나네요. 여전히 덥긴 하지만, 그래도 수련하기에 나쁜 날씨는 아닌 듯 합니다. 딱 5월쯤의 날씨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추워질 일만 남았네요.


수련을 마치고 평소 오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우회해서 와봤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하굣길이기도 했고, 입대 전 모교에서 야간자율학습 감독 알바를 할 때 출퇴근 하던 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겐 참으로 친숙한 거리죠. 그런데 오래간만에 가봤더니 그새 또 많이 변해있네요. 


요새는 어딜 가도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한 달 정도 텀을 두고 가보면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져요. 신장개업한 지 얼마 안된 음식점들이 그새 또 다른 간판으로 바뀌어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심지어 저희 집 앞에 있는 치킨집은 개업 한 달도 안되어서 폐업하고, 과일주스 가게로 바뀌었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본 업소 중 초고속으로 바뀐 케이스입니다. 


어제도 이 길을 걷다가 이렇게 번화가로 바뀐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변두리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인데, 생각보다 술집이며 맛집이 많이 들어왔더라고요. 뭐 집 가까운 곳에 맛집이 많이 생기니 반가운 일이긴 한데, 아쉬운 느낌도 듭니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거리의 모습이 바뀔수록, 제 추억도 빛을 바래가는 것 같아서요. 제가 유난히 과거에 집착을 많이 하는지라, 제 유년시절의 추억이 깃든 장소가 바뀌면 마음도 많이 울적해집니다. 그래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몇 가게들이 제 추억을 유지시켜주는군요.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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