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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2 요즘 수련하고 있는 개인수련터 사진 2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개인수련터'의 문제일 것입니다. 집 근처에 혼자서 수련할 수 있는 개인공간이 있으면 좋을텐데, 사실 그런 공간을 찾기란 어렵죠. 사람 많은 곳에서 무술 수련을 하자니, 주위 시선이 신경쓰여서 아무에게도 침해받지 않는 개인공간을 마련하는 게 많은 이들의 소원일 겁니다.


물론 도장이 집과 가까워 굳이 개인수련터를 찾을 필요 없이 매일 매일 도장에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축복받은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수관이 바로 옆동네에 위치한 저같은 경우도 집 문을 나서서 전수관까지 가는데 40분 이상이 걸립니다. (지하철과 버스 기다리는 시간 포함) 매일 그렇게 다니기엔 상당히 번거롭기도 하고, 좁은 실내에서 수련하는 것보단 탁트인 야외에서 수련하는 것을 훨씬 선호하는 관계로, 저도 항상 개인수련터에서 개인수련을 합니다.


원래 제 개인수련터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야외주차장이었습니다만, 전역 후에는 더 이상 여기서 운동을 안 하고 있어요. 여기는 아파트 주차장인 관계로 많은 사람들과 차가 왔다갔다해서 인적이 드문 시간 아니고서는 수련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아파트 베란다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몰상식하게 베란다 밖으로 담뱃재를 털고, 꽁초를 던지는 바람에 수련하다가 머리에 맞을 뻔한 적도 많고요. 그래서 오히려 정신건강에 안 좋겠다 싶어서 여긴 이제 수련터로서 더 이상 활용하지 않습니다.


요즘 제 개인수련터는 딱히 정해진 곳 없이 여러 곳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천천히 오래 수련하고 싶을 때, 혹은 그냥 걸으면서 사색을 하고 싶을 때면 집에서 도보로 40분 정도 걸리는 보라매공원에서 수련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저희 집 뒤에 위치한 뒷산에서도 수련을 해봤는데, 여기도 아주 좋더군요. 산악달리기를 하면서 온 몸을 풀어주고, 잘 조성된 체력단련장에서 무예 수련을 하면 운치도 있고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여긴 산이라 벌레들이 많아서 요즘은 잘 안 가요.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몸이 별로 좋지 않아 가볍게 수련할 요량이면 '아파트 옥상'에서 수련을 합니다. 그렇게 넓진 않아도, 아파트 옥상이라 사람들이 올라오지 않아 방해 받을 일도 없고, 참 좋아요. 무엇보다 옥상이라 그런지 경치도 탁 트여서 운치도 있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서 여름에도 수련하기 참 좋습니다.



그렇게 넓진 않습니다만, 북쪽으로는 서울 도심과 한강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산이 위치하고 있어 경치가 좋습니다. (그런데 배산임수와는 완전 정반대라서 풍수지리적으로는 명당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사실 낮에는 그닥 아름답다고까지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우후죽순으로 밀집되어 있는 도심의 빌딩과 건물들을 보면 답답한 생각도 들죠. 그렇지만 밤에 보면 불을 밝힌 서울의 도심 야경이 아름답긴 해요.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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