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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7 [서평] <중국사 인물과 연표>

네이버 대표 역사카페 '부흥'에서 주최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번에 <중국사 인물과 연표>(이하 중국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이란 나라를 무척 좋아합니다. 거대한 땅덩어리만큼이나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영웅의 로망을 품게 해준 중국무협문화부터 눈과 혀를 즐겁게 해주는 중화요리들까지. 어떻게 보면 역사적으로 우리와 늘 함께 공생해왔던 나라지만 그 문화는 너무나도 다른 이 중국이란 나라에 오랜 시간 흥미를 갖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무릇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역사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륙 위에서 살아간 이들의 발자취를 통해 지금의 중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 중국에서 살아가는 중국인들은 왜 그런 사상을 품게 되었는지 역사는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너무나도 방대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중국이기에, 중국사를 '통사'로 이해하는 것은 또한 지난한 일이기도 합니다. 좁은 반도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버거운 일일진대, 드넓은 대륙 위에서 몇 천 년을 살아간 중국인들의 발자취를 좇는 과정을 책 한 권에 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사>는 보기 드문 대단한 수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5천 년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를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표 형식으로 구성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부분 역사를 다룬 책마다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연표를 싣곤 하지만, 거진 책 말미에 한두 장 짧게 정리한 게 전부입니다. 그러다보니 대충 훑고 스쳐지나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중국사>는 오로지 연표로 구성한 데다가, 연표를 따라 역대 중국 위인들의 초상화 1,443장과 역대 제왕들의 '용맥도(계보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연표를 통해 중국 5천 년의 통사를 한 눈에 쉬이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읽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너무나도 방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이기에, 우후죽순처럼 자라난 소국(小國)들의 역사가 난잡하게 혼재되어 있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고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본인으로서는 한 번에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는 제 개인의 학식이 부족한 탓이니 누굴 원망할 문제는 아니겠지요.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보충 설명이 있다고는 해도 중국사를 전혀 모르는 이들에겐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내려다보니, 그리고 연표 형식으로 정리하다보니 구체적인 설명은 많이 부족합니다. 위에도 언급한 것과 같이 너무나도 난잡한 대륙의 양상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중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은 이 책보다는 시중에 나온 가벼운 교양서적을 한 번 읽고난 뒤에 이 책 읽기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러면 분명 복습도 되면서 중국사에 대한 이해의 차원이 훨씬 넓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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