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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21 오늘은 비건식 수제버거로 저녁 해결 2

오늘은 이태원대학교 '난 언제 제대로 연애해볼과' 3강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학과장님께서 강의 전에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제안을 하셔서, 딱히 할 일 없던 저도 따라 나섰습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허거스(Huggers)'라는 수제버거 전문점이었습니다. 근데 일반적인 수제버거가 아니라 비건(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버거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사실 수제버거 자체가 저에겐 생소한 음식이었는데, 비건버거는 더욱 생소했지요. 그 맛이 참 궁금하더라고요.


점포 자체는 규모가 작은 편이었는데,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태원의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모습 뒤에 이렇게 조용한 골목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동네 구멍가게가 더 어울릴 법한 골목길에 수제버거 전문점이 있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약간 부조화스럽긴 했지만, 나름 운치가 있는 것도 같았습니다.



메뉴는 그리 많지 않은데요, 대부분 9천원~1만원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햄버거 하나에 만 원씩 지불해야 한다는 게, 저로써는 사실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만... 수제버거는 다들 그 정도 하는 모양이더군요. 맥도날드 수제버거도 7~8천원 하는 걸로 알고 있고. 수제버거다보니 일반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그중에서도 저는 '두부칠리버거'라는 1만원짜리 버거를 맛보았는데요, 실제로 버거에 두부가 올려져있더군요. 수제버거를 먹는 건 익숙지 않아서, 처음에 칼질을 어떻게 해야하나 망설이다가... 그냥 맨 위에 덮인 빵과 두부만 걷어내고 썰어 먹었습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분명 고기의 질감이 느껴지는 패티가 있었는데, 여기 햄버거들은 고기가 전혀 안 들어간다고. 심지어 달걀, 우유와 같은 동물성 재료도 안 쓴다고 합니다. 오로지 채소로만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고기의 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콩고기를 제조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제조되는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무튼 학과장님께서 사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매번 얻어먹는 게 죄송할 따름이네요. 덕분에 비건버거라는 것도 먹어보고, 제 입이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다만 자주 찾긴 힘들 것 같습니다. 햄버거 하나 먹고서는 도저히 양이 차질 않아서 말이죠. 만 원씩 내고 사먹었는데 배가 고파서 다른 음식을 또 사먹어야 한다면... 제 주머니 사정으로는 자주 사먹기 힘들 것 같군요.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있을 때, 간식 정도로 사먹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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