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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난 주 목요일 홍대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국가란 무엇인가> 개정신판 출간기념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는 유시민 작가가 2011년에 쓴 책인데, 이번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관련 부분을 보강해서 새롭게 낸 책이라고 합니다. 저는 군대 있을 때 구 버젼을 밑줄 쳐가며 열심히 읽은 기억이 납니다. 어려우면서도 쉬운(?) 책이었어요.


아무튼 <오마이뉴스> 편집부로부터 "이번 행사 취재 어떠냐"는 제안을 받고, 즉각 수락했습니다. 그의 팬까지는 아니어도 그가 쓴 책들을 꽤 읽어본 편이고, 또 요새 한창 <썰전>의 고정패널로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는 그인지라 한 번쯤 실물을 보고 싶더라고요.


실제로 취재를 가보니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5층 대강당이 강연장이었는데,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음에도 꽉 들어차더군요. 결국 1층 카페에까지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생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100명을 추가 수용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취재를 왔다고 하니 주최인 돌베개 출판사 측에서 맨 앞자리를 제공해주셔서 코앞에서 유 작가님을 뵈었습니다.


실물로 뵌 유시민 작가는 굉장히 스마트하고 위트있는 분이었습니다. <썰전>에 출연하며 예능 감각도 상당히 발달하셨는지 중간 중간 던지는 농담 한 마디가 좌중을 압도했습니다. 모두를 폭소케하면서도 그 속에는 뼈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가볍게 웃었지만 곰곰이 되씹어보면 볼수록 씁쓸함이 묻어나오는 그런 무거운 농담이었어요.


2시간이 넘는 행사 내용을 기사에 오롯이 담아내기란 불가능했지요. 그래도 그가 던지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를 기사 한 편에 잘 담아내고자 쏟아지는 새벽잠을 쫓아내며 열심히 불태워봤습니다. 졸린 눈 부벼가며 쓴지라 마무리 퇴고도 제대로 못하고 송고했는데, 편집부도 독자들도 반응이 뜨거워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기사도 기사지만 유 작가님이 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 모두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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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멀리서 온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랑은 군대에서 만난 사이인데, 원래 나보다 한참 선임이었지만 내가 남들보다 군대를 좀 늦게 간 편인지라, 이 친구는 나보다 나이는 어리다. 그래서 전역하고서는 친한 형,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 


전역하기 전에도 종종 만났는데, 그 친구 집이 군산이라 자주는 못 본다. 그러던 차에, 엊그제 일자리 설명회를 들으러 서울에 올라온다기에, 바로 약속 잡고 만난 것이다.


기왕 멀리서 오는데, 좀 맛있고 색다른 집에 데려가고 싶어서 홍대 근처 맛집을 알아보다보니 둘 다 '인도요리'를 먹자는데 동의했다. 그래서 인도요리 전문점 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산띠(SHANTI)'를 방문했다.



인도 여행자들이 인정한 맛집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 문구가 적힌 판넬이 식당 출입문 앞에 붙어있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하고, '홍대 인도요리' 하면 이곳의 이름이 가장 많이 노출되니, 맛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식당에 들어서니 인도풍 인테리어에,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인도음악이 정말 인도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다.



확실히 인도요리가 가격이 쎄긴 쎄다... 돈도 안 벌고 있는 남학생 둘이 나눠 내기에도 참 벅찬 가격이었는데, 어쨌거나 여기까지 와서 그래도 제대로 먹고 가긴 해야겠어서, 가장 무난한 세트 A로 2인분 주문했다. (1인분이 21,500원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세트A는 '샐러드, 사모사(인도식 만두), 난(인도식 빵), 탄두리치킨, 커리, 밥, 라씨(인도식 요거트)'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커리는 '닭고기', '쇠고기', '양고기' 중에 택일을 하게 되어있어, '양고기'로 정했고, 라씨 역시 친구는 망고로, 나는 블루베리로 주문했다.


중국식 코스요리처럼 차례차례 나오는데, 일단 보기는 참 좋았다. 먹어보니 맛도 나름 괜찮았다. 사실 몇 달 전에도 인도요리가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혼자 여의도 IFC몰 푸드코트에서 인도요리를 사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푸드코트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맛이 별로여서 실망스러웠었다. 그러나 확실히 인도요리 전문식당인지라, 맛은 괜찮았다. 그중에서도 양고기 커리맛이 일품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카레, 커리와는 차원이 다른 듯...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의 양은 아니었지만, 나는 딱 적당히 먹은 것 같다. 원래 부족하게 먹어야 몸에도 좋다지 않은가. 너무 배부른 느낌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여하간 친구는 계속 양이 부족하다고 아쉬워 하긴 했는데... 둘 다 맛에 있어서는 인정했다.


아무튼 오랜만에 그 친구와 만나, 사치스러운 인도요리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 친구 역시나 앞으로 먹고 살 문제로 고민이 많은 듯 싶다. 오늘 서울에 올라온 것도, 직업 설명회 참석 차 올라온 거고... 전역하고 자격증 따랴, 직업 설명회 들으랴 그래도 자기 앞길 찾아서 저렇게 열심히 동분서주하는데.. 나는 한 달이 넘도록 뭘 하는지... 자꾸 반성만 할 게 아니라 실천을 해야하는데 게으른 내 자신이 부끄럽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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