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덩케르크

문화/책 2017. 8. 23. 23:34

제목: 덩케르크

저자: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출판사: 교유서가


올여름 개봉한 영화 <덩케르크>가 한국영화들의 스크린 장악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며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을 잘 녹여낸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우리의 기억 속에서 생소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잘 표현해냈다는 후문이다.


비록 나는 영화를 보지는 않았으나, 서양사에 대해 무지한 관계로 우선 영화보다 앞서 전문 서적을 통해 사전 지식을 습득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집어든 책이 바로 <덩케르크>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덩케르크가 사람 이름인지, 지역 이름인지조차 몰랐던 게 사실이다. 그러한 나의 무지함을 탓하며 책장을 펼쳐드니 덩케르크는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이름이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에 맞서 영국군이 덩케르크 항구를 통해 대거 철수했던 일이 있었다. 바로 이 작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가 <덩케르크>였던 것이다.


그러나 작전의 정식 명칭은 따로 있었다. 바로 '다이나모' 작전이다. 이렇듯 책은 덩케르크와 얽힌 역사적 연원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는 이들을 위해 아주 친절하게도 정확한 용어(예컨대 덩케르크는 정확히 말해 됭케르크라고 발음해야 한다는 사실)들부터 바로 잡아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은 1940년 다이나모 철수 작전 직후에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장점과 단점이 혼재하고 있는데, 장점으로는 그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 당시 상황을 두 눈과 귀로 지켜본 저자에 의해 당시의 전장 상황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작전에 참전했던 장병들의 증언은 이 책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다만 영국의 입장에서 쓰여졌기에 객관적인 역사적 평가가 조금 아쉽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국군의 용맹성과 충성심, 용기에 대한 과찬이 때론 지나치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특히 영국군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한 의도로 저술됐기에 영국군 외 다른 연합군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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