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브런치'의 작가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브런치는 다음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오픈형 글쓰기 플랫폼입니다. 사실 블로그와 뭐가 다른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만들고 쓸 수 있는 블로그와 달리 브런치는 내부 심사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에게만 글쓰기 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고료를 주는 건 아닙니다. 매체의 권위와 신뢰를 높이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인 것 같습니다.


최대한 제 글을 널리 알리는 게 커리어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심사를 위해 글 한 편을 써서 보내라고 하는데 기존에 <오마이뉴스>에 기고해왔던 서평을 하나 골라 신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자료가 부족하다'며 떨어뜨리더군요. 오기가 생겨서 기존에 쓴 글들을 몽땅 모아 보냈더니 그제야 선발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글 쓰는 지적노동도 육체적 노동 못지않게 무척 힘든 일이라, <오마이뉴스>에도 글을 쓰고 <브런치>에도 또 따로 글을 쓰고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원고료를 주는 <오마이뉴스>에 계속 서평을 기고하면서 그 글을 브런치에 중복 게재하는 식으로 운영해볼까 합니다. 브런치는 제 글을 홍보하는 부가 수단으로 삼는 셈이죠. 


부족하지만 제 글을 함께 읽고 서로 소통하고 싶은 분들은 브런치를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브런치 링크: https://brunch.co.kr/@hei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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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링크: http://omn.kr/m67r


[내용 요약]


지금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이하 박근혜 게이트)의 본질도 결국은 권력에 중독된 이들에 대한 얘기다. 비선 실세로 군림한 최순실 일당과 그런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자처한 박근혜나 심각한 권력중독자들이기 때문이다. 권력에 중독된 나머지 그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훔치고 사유화하고자 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는 1%의 권력을 향한 그들의 욕망에서 비롯됐다.


이번에 출간된 <박근혜의 권력 중독>은 바로 권력중독자 박근혜와 최순실 일당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리는 책이다. 저자 강준만은 그동안 정치, 역사, 사회 등 분야와 경계를 넘어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을 날카로운 필치로 비판해온 바 있다. 얼마 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문제아 트럼프의 진실을 추적했던 그가 드디어 한국사회의 문제아, 박근혜에게 칼날을 들이댔다.


그가 이 책을 펴내게 된 동기는 하나의 의문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때는 '선거의 여왕', '한국의 잔 다르크' 등 온갖 미사여구로 칭송받던 박근혜가 한 순간에 최순실의 꼭두각시로 전락해버린 상황 자체가 의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근혜 게이트가 폭로된 이후 쏟아지는 언론 보도만 보면 박근혜는 아무런 의지도 생각도 없는 정신박약자나 다름 없다.


정말 그녀에겐 어떠한 의제와 비전도 없었던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강준만은 박근혜의 생애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을 내린다. 박근혜는 권력 행사 그 자체를 즐겼던 의전 대통령이었다는 것.


- 이하 내용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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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오마이뉴스>에서 보내주는 신간 서적들도 읽기 벅찬 탓에, 따로 책을 살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읽고 싶은 책들은 온라인 장바구니에 나날이 쌓여만 가더군요. 가끔씩 Yes24 홈페이지에 들락날락하며 "언제고 꼭 사주마" 다독이고 또 다독이면서 혹여나 품절 내지는 절판되지는 않을까 안부만 묻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책이나 사볼까 하고 주문했습니다. 장바구니에 쌓인 책들을 모두 주문하려면 제 가진 재산을 다 털어야 할 형편이더군요. 그렇게까지 책을 살 정도로 금수저에 책바보는 아니라서, 10만원 어치만 골라 주문했습니다. 무슨 책을 먼저 골라야하나 참 행복한 고민인 듯 합니다. 물론 고르지 못한 책들도 장바구니에 있는 이상 읽고 싶은 책들이긴 마찬가지지요. 순위를 매긴다는 게 모순이긴 합니다. 그래서 구매해놓고도 함께 데려오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는 영 아쉬움이 남곤 합니다.


여하간 이번에 구매한 책들입니다. 제목들만 훑어봐도 대강 제 요즘 관심사가 어디에 꽂혀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시대의 트렌드이기도 하죠. 요즘처럼 자고 일어나면 매번 새로운 이슈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조금만 관심의 끈을 느슨히 하면 남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이 책들을 언제 다 읽느냐 그런 문제가 남았군요.



참고로 '굿바이 박근혜'는 Yes24에서 상품으로 끼워준 겁니다. 세상이 바뀌긴 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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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쓰는 법

저자: 이원석

출판사: 유유

출판년도: 2016.12.14

가격: 10,000원


작년부터 <오마이뉴스>에 서평을 꾸준히 기고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서평은 전문 분야도 아니고, 누군가의 책을 함부로 평가할 만큼 내공이 있는 것도 아닌 터라 유난히 힘든 활동 중 하나입니다. 다만, 제가 쓴 서평들이 높은 등급으로 자 메인 배치된 덕분에 떠밀리다시피 서평단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서평단이 되면 일주일에 두 권씩 신간 서적을 받아보는 특권이 있거든요. 책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가난한 학생 입장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그래서 늘 서평 쓰는 것을 힘들어하면서도 차마 멈추지 못하고 끊임없이 쓰고 힘들어하고 쓰고 힘들어하고를 무한반복 중입니다.


어차피 꾸준히 서평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정말 제대로 쓰는 법을 익히는 게 맞습니다. 사실 서평 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스킬조차 없이 제멋대로 쓰다보니까 때론 제 스스로 제 글이 마음에 안 들 때도 있고, 스스로도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서평 쓰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워보고자 집어들게 된 책입니다.


일단 책이 굉장히 얇습니다. 페이지도 160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분량이고, 책 자체도 작습니다. 이렇게 얇고 작은 책, 더욱이 종이조차 재생종이를 활용해 금세라도 찢어질 듯한 연약한 책인데 책값은 일반적인 책과 비슷하게 책정되어 있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버라도 튼튼했다면 그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을텐데 말이죠.


다만 내용은 꽤나 알찬 편입니다. 서평을 왜 써야하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미리 설명하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 구체적으로 서평을 쓰는 법, 좋은 서평의 예와 나쁜 서평의 예 등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서평들을 다시 훑어볼 때마다 단순한 책 소개에 그치는 게 아닐까 싶어 스스로도 혼란스러웠지만, 저자는 "그래도 기본적으로 요약은 깔고 들어가는 게 맞다"고 해서 다소 위안이 됩니다. 다만 요약만 존재한다면 그건 정말 책 소개에 불과하고, 반드시 서평가 자신의 주장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서평이란 기본적으로 책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평도 있을 수 있지만, 나쁜 평도 있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 지금까지 대부분 그 책을 소개하면서 공치사에 가까운 평들만 남겼습니다. 물론 그 책을 깔 만큼 내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실력 없는 사람이 어줍잖게 비판하려 들었다간 되레 깡통 소리만 듣기 십상이니까요.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인지할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저자는 그런 면에 있어서는 가혹하리만치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서평의 목적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 책을 읽도록 만드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돈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는 책들은 거를 수 있도록 거름망 역할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어느 서평가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나는 이 책을 모두 내다버렸다", "행여나 쓰레기통에서 주워다 누군가 읽을까봐 갈기갈기 찢어서 버렸다"는 등의 독설을 남겼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그렇게 독설을 할만큼 책을 읽으며 불만을 가져본 경험이 그닥 없고, 약간 무섭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예인데, 책이 아닌 영화에 대해 독설에 가까운 평을 올렸다가 제대로 한 번 데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잘못한 건 아니었습니다. 영화평론이야 독설도 포함되니까요. 그러나 제 스스로 다른 사람의 비난을 수용하거나 무시할 정도의 깜냥이 안되다보니 후폭풍이 두려웠습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선 나도 욕 먹을 각오를 깔고 들어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훌륭한 서평가의 조건에는 한참 못미치는 듯 합니다.


서평을 쓰는 스킬에 대해서도 가볍게 다루고 있지만, 깊이가 없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서평가로서의 마인드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공치사에 가까운 형식적인 서평, 단순 책 요약에 치우치는 서평을 하고 있던 건 아닌가 스스로를 계속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당장 다음에 쓸 서평이 훨씬 멋드러지게 잘 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평소보다 글을 쓸 때 조금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자가 지적한 바를 바탕으로 제 서평에 뭐가 부족한지 계속 고민하면서 퇴고를 해야겠죠.


PS. 그런 점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제일 마음 편합니다. 마음이 편하니 문장도 잘 뽑힙니다. 솔직히 공식적인 매체가 아닌 개인 공간이다보니 어떻게 쓰든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제 편한대로 쓰다보니 글 쓰는 게 부담이 없죠. 매체에 담을 땐 퇴고도 여러 번 해야하고, 공적인 매체다보니 독자들의 반응들도 고려해야하고, 표현도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어야하고, 때론 제 주장에 따른 자료조사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보다 매체 글쓰기가 훠얼씬 힘든 게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매체에 글을 쓰게 되느냐도 글쓰기 스타일이나 내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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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를 맞아 올 한 해 독서 목록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군 시절에 86권의 책을 읽었고, 군대에서는 읽은 책들의 목록을 따로 기록해두기도 했었죠. 밖에 나와서는 따로 기록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2017년을 결산하면서 한 해 동안 읽은 도서 목록을 보면 뭔가 뿌듯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서 목록 옆의 날짜는 그 책을 다 읽은 날짜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읽은 '거짓말이다'는 정확히 제가 언제 다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그래서 그냥 날짜를 따로 표기하진 않았습니다.


[2017년 정유년 독서 목록]


1. 거짓말이다

2. 최순실과 예산 도둑들 (2017.1.8)

3. 남과 북의 오작교가 되어 (2017.1.12)

4. 서평 쓰는 법 (2017.1.15)

5. 박근혜의 권력 중독 (2017.1.19)

6. 커피가 죄가 되지 않는 101가지 이유 (2017.1.31)

7.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2017.2.3)

8. 흐린 세상 맑은 말 (2017.2.6)

9. 정본소설 사임당 (2017.2.13)

10. 대한민국이 묻는다 (2017.2.20)

11. 밤이 선생이다 (2017.2.26)

12. 서른, 정치를 공부할 시간 (2017.3.6)

13. 이재명은 합니다 (2017.3.11)

14. 대통령 노무현은 왜 실패했는가 (2017.3.19)

15. 라면을 끓이며 (2017.3.24)

16. 채식주의자 (2017.3.26)

17.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2017.4.2)

18. 독립정신 (2017.4.6)

19. 82년생 김지영 (2017.4.12)

20.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2017.4.17)

21. 전두환 회고록 1 (2017.4.30)

22. 페미니스트 모먼트 (2017.5.4)

23.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2017.5.10)

24. 보이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2017.5.10)

25. 위스키의 지구사 (2017.5.17)

26. 결혼불능세대 (2017.5.19)

27. 북한의 역사 1 (2017.5.21)

28. 대통령 없이 일하기 (2017.5.28)

29. 무예 인문학 (2017.6.1)

30. 쿨 레이디 (2017.6.2)

31. 북한의 역사 2 (2017.6.8)

32.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2017.6.14)

33. 대한민국의 설계자들 (2017.6.18)

34. 왕따의 정치학 (2017.6.24)

35.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2017.7.4)

36.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 (2017.7.11)

37. 괴물로 변해가는 일본 (2017.7.17)

38. 공터에서 (2017.7.20)

39. 너답게 살아갈 너에게 (2017.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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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근처에 만남 약속이 있어 들렀던 알라딘 중고서점.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여러 번 다녀보긴 했는데, 여기 합정점은 상당히 깔끔하고 책들도 굉장히 많더군요. 시간이 없어 진득하게 구경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급한대로 생각나는 책 몇 권을 구매했습니다. 중고라지만 책 상태도 깔끔했고, 4권 샀는데 3만원이라 신상품으로 살 때보다 훨씬 저렴하게 산 셈이죠. 어차피 책의 내용이 중요한 거지 책의 상태가 중요한 건 아니라서 대만족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카페도 있더군요. 입구에서부터 알라딘 커피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던데... 마셔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싱글 오리진으로 드립커피도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원두와 드립 도구들도 팔고 있었고요. 


여러모로 멋진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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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합정동 414-3 지하 1층 | 알라딘중고서점 합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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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웬 택배가 왔더군요.


자다 일어나 졸린 눈으로 택배상자를 열어보니, 책 두 권이 들어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 서평기사를 썼던 <마지막 무관생도들>이라는 소설의 저자께서 친필 서명을 한 당신의 저서 두 권을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http://omn.kr/kl0p)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가슴 아프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대한제국 무관학교의 마지막 생도들 45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대부분의 생도들이 일본군과 만주군이 되어 일본 제국주의 통치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겨웠더랬습니다. 유일하게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던 지청천 장군은 광복군 총사령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해방 후 일본군 출신들이 다시 득세하면서 우리 국군의 뿌리는 일본군 출신들이 장악해버린 아픈 역사를 마주해야만 했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사실이 대중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좀 공들여 서평기사를 쓰긴 했는데, 기사가 게재되자마자 지금까지 제가 쓴 기사 중 가장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무려 13만 명이 기사를 열람했더군요. 아마 독자들에게도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었겠지요.


출판사 쪽에서도 제 기사를 봤나봅니다. 며칠 전 <오마이뉴스>를 통해 쪽지 한 통을 받았는데, 출판사 편집팀장이었습니다. 서평기사를 잘 봤다면서 "저자의 사인본을 보내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저자의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얼른 저자 분께 이메일로 주소를 알려드렸는데, 오늘 이렇게 택배가 왔네요. 이번에 쓰신 <마지막 무관생도들>과 함께 예전에 쓰셨던 <조봉암 평전>도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정성스러운 친필 사인과 낙관까지 찍혀있는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런 과분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몸둘 바를 몰라 허둥댔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저자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릴 겸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글을 참 잘 쓴다"며 칭찬해주시더군요. "70세 나이를 바라보며 이 세상에 쓴소리 한 번 하자는 생각으로 쓴 책"이라며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김 선생의 서평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차마 몸둘 바를 몰라 굉장히 황송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뵙기로 했는데, 저도 꼭 뵙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이런 좋은 책을 내주셔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아무튼 몇 푼 원고료를 받는 것보다, 이렇게 제 글을 읽고 감응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글쓰기의 보람을 느낍니다. 솔직히 글을 쓰는 걸 즐기면서도, 부족한 글솜씨 탓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더 많습니다. 평생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중앙일간지 논설위원조차도 '글쓰는 일을 빨리 그만두고 싶다'고 고백할 정도로, 글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생각만큼 문장이 잘 안 뽑힐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보람을 느끼기에, 여전히 글쓰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도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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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

부제: 오늘의 커피를 만드는 열아홉 카페의 바리스타와 로스터가 들려주는 커피와 인생

저자: 조원진

출판사: 따비

출판년도: 2016


<책 소개>


카페의 이름이 다헌이든 커피집이든 다방이든 어떠리.

그들에게 카페는 커피라는 종교를 섬기는 사원이며, 커피는 지옥 같은 세상살이를 견디게 하는 자유다.


커피 그 자체가 삶인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이 털어놓는 커피 인생


누군가에게 카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우아한 돈벌이를 위한 밑천이다. 누군가에게 커피는 습관적으로 들이켜는 음료거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카페인이고, 누군가에게는 별다른 기술 없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여기, 커피가 인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마시거나 농담을 나누다가도 주제는 언제나 커피로 돌아오고, 카페의 생존을 걱정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한 잔의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한다.


중학생 때부터 커피를 마셔온 저자가 꼽은 열아홉 카페의 바리스타와 로스터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를 내어준다. 그들의 카페는 서로 개성도 다르고 그들이 내어주는 커피의 맛도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갖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커피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그저 즐기면 된다고. 다만, 그러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의 카페를 음악과 커피의 맛과 향으로, 그리고 정성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리 뷰>


요새 커피에 관심이 많아 구입하게 된 책. 출간된 지 2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책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커피에 대한 이론을 다룬 책은 아니다.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를 만드는 이들, 즉 '바리스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직업으로서의 바리스타들의 삶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커피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다양한 바리스타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어렵지 않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을 커피의 세계로 인도해 준 바리스타부터 시작해서, 전국 방방곡곡에 숨은 커피 명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스페셜티로 대표되는 커피 리브레의 대표 서필훈부터, 올드스쿨의 대명사이자 한국 카페의 원조 격인 학림다방의 이충렬 사장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곧 한국 커피의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커피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대중들은 커피를 어떻게 받아들여왔는지 생생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인터뷰하는 바리스타들에게 공통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커피를 내리는 데 영감을 주는 도구가 무엇이냐'고. 정말 신기하게도 커피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도구들은 별로 없다. 연필, 레코드판, 낡은 책상 등... 언뜻 봐서는 대체 커피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관해보이는 것들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된다. 


한국 커피의 대부인 바리스타 이정기는 '인문학'을 도구로 든다. 그는 젊은 시절 중국문학을 전공한 인문학도였다. 평생을 송사(宋詞) 연구에 매진했던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의 전공에 회의를 느끼고 커피의 세계에 뛰어들게 된다. 하지만 젊은 시절 매달렸던 인문학은 오히려 그의 강점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언어로 사유하는 인문학적 사고방식은 커피의 세계에 접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바리스타들이 추구하는 커피의 맛이나, 커피를 대하는 관점이나 철학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공통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각양각색의 철학을 가지고 커피를 내리는 그들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것. 


여기서 맛있는 커피란,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보편타당의 맛을 의미한다. 아무리 케냐 AA의 고품질 원두로 내린 최상급 커피라고 할 지라도, 사람들이 거부한다면 맛있는 커피라고 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바리스타들에게 넘어야 할 목표는 '믹스커피'란다. 믹스커피야말로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커피시장을 독점해왔는데, 그 이야기는 곧 믹스커피의 맛이 사람들의 입맛에 보편타당한 맛으로 자리잡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바리스타들은 믹스커피만큼이나 보편타당한 맛을 창출하기 위해, 오늘도 보이지 않는 카페의 주방 뒤에서 열심히 콩을 볶고 끊임없이 새로운 커피에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맛있는 커피를 내리고자 하는 이유는, 자신의 커피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당연히 '카페의 생존' 문제도 걸려있다. '커피는 소통의 도구'라는 말이 맞긴 하지만, 몇몇 바리스타들은 "그 말은 대형 프렌차이즈 업계가 독점하고 있는 정글 같은 커피시장에서 살아남은 뒤에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씁쓸하게 말한다. 직업으로서 바리스타를 선택한 이들에게 '커피는 소통의 도구'라는 말은 사실 배부른 소리일 터. 그래서 이 책에서는 카페의 생존을 고민하며 현실과 부분적으로 타협하해야하는 바리스타들의 고민과 삶의 애환도 주목한다.


그들의 공통점을 또 하나 들자면, 바리스타가 되기 전부터 이미 열정과 고집이 남달랐다는 점이다. 여기 열아홉 바리스타들은 대학 교수 자리를 제의받을 정도로 인문학을 오래 전공했거나, 그림 혹은 음악에 미친듯이 매달렸던 시절이 있었다. 결국 그 길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바리스타로 전환하긴 했지만, 바리스타가 되기 이전에도 이미 삶의 목표와 철학을 뚜렷하게 가지고 '열정적인 삶'을 살던 이들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언가에 미친 듯이 홀릴 정도로 고집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어서도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리라. 결국 자신의 삶에 열정이 있고, 고집이 있는 사람은 어딜 가도 성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리스타에 관심이 없고, 심지어 커피에조차 관심이 없는 이들일지라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들의 커피를 대하는 철학이나 자세 혹은 그들의 삶 그 자체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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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주문한 책들을 아직 다 읽지도 못했는데, 방금 전에 온라인 서점을 통해 책을 새로 주문했습니다. 기존에 산 책들을 항상 다 읽기도 전에, 자꾸 새 책을 사들이는 습관이 제 병폐이긴 합니다. 


하지만 책 주문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 책을 꼭 사서 읽어야 할 정도로 소장가치가 있는가', '언젠가 꼭 읽을 책인가' 등등... 몇 번의 자체문답을 거친 뒤에, 확신이 서면 구매를 하죠. 일단 사놓고 보면 언젠가는 읽게 되리라는 심산으로요. (이런 마인드로 구매해놓고 여전히 읽지 않아, 먼지만 풀풀 날리는 책들이 꽤 많은 게 함정이지만요)



일단 '바리스타 자격증 2급 기본서'는 제가 지금 바리스타 자격증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주문했습니다. 어제 부로 동네 문화센터에서 듣고 있는 홈바리스타 강좌가 모두 끝났는데, 강사 선생님께서 "필기 정도는 혼자 문제집 풀고 독학해도 충분히 딸 수 있다"면서 필기 시험만 독학으로 따두라고 권하시더군요. 그 다음에 실기반만 따로 수강하면, 바리스타 자격증 따는 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그래서 여름 동안 필기시험 공부를 해볼 요량으로 주문했습니다.


'일본 검도의 역사'는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눈여겨봤다가 좀 더 저렴하게 사려고 온라인 서점을 통해 주문했죠. 검도하면 역시 사무라이의 나라 일본을 무시할 수 없는데, 생각보다 국내에는 일본 검도 관련 서적이 별로 없더라고요. 무예24기 중에서도 검술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검의 세계에 대해 깊이 알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는 제가 얼마 전에 <오마이뉴스>에 서평 기사도 썼던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의 경우는 이미 읽은 책이지만, 따로 사진 않았더랬습니다. 책이 풀리자마자 오프라인 서점에서 읽었거든요. 이 책 역시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하는 게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그랬죠. 그래서 이미 읽은 책이지만,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기 때문에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돈 많은 독지가였다면, 이 책을 다량 구매해서 주위에 기증하고 싶은데, 그럴 여력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만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문해놓고 보니 책장에 아직까지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정말 많군요. 올해는 다른 일에 눈독들이지 말고, 서고에 있는 책들을 모두 독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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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


인문학 습관/윤소정 저/다산초당/2015


■ 저자에 관하여


저자 윤소정은 현재 인재양성소 '인큐'라는 교육기업을 운영하는 여성교육가이다. 


그녀는 굉장히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실직으로 집안이 기울면서 굉장히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한다.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공부와도 담을 쌓게 되면서,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다. 당시 그녀는 B와 D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단다. 그러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영어공부에 매진, 훗날 대학교의 영어강사로 취직하는 데 성공한다.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대학교에 회의를 느끼고 자퇴를 결정하였으며,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재양성소 '인큐'를 설립했다. 일상의 모든 것을 통해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실용 인문학'을 전파하는 것이 그녀가 운영하는 인큐의 설립취지라고 한다.


참고로 나는 아직 군 복무 중이었던 올해 초, 군대를 통해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다. 


매주 수요일은 정신교육을 하는 날이라, 전 부대원이 아침부터 '국방TV'를 시청하는데, 그때 '명강특강'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사회적으로 유명한 명사를 초청해 국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코너다. 여기에 윤소정 씨가 출연한 것이다. 사실 국방TV는 그냥 틀어만 놓고, 실제로 보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아리따운 젊은 아가씨가 나와서 특강을 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처음엔 그녀의 미모에 끌려서 특강에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특강 내용에 공감하며 집중해서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녀와 내가 인연이 있던 것인지, 신기하게도 그 후로는 어딜 가도 그녀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읽게 된 '700만원짜리 도장을 파는 장인 이야기'에 탄식을 하며 읽을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알고보니 그 글을 쓴 이가 바로 명강특강의 윤소정 강사였다. 그 이야기에 감명을 받은 나 역시 '사람 공부'를 해본답시고, 함께 무예를 수련하는 여동생을 불러내어 장시간 인터뷰를 해보기도 했다. (그 당시 내가 했던 인터뷰 링크: http://gabeci.tistory.com/109)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었다. 전역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내게 무예를 가르쳐주시는 사부님이 "《인문학 습관》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하며 책을 추천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책을 쓴 저자가 또 윤소정 씨였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지금 독서노트로 작성하고 있는 《인문학 습관》이다.


얼마 전에, 그녀가 운영하는 인큐에 가입해볼 요량으로, 인큐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전역 후 백수인 나로서는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등록금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열정대학조차도 간신히 입학을 결정하지 않았던가. 어쨌건 그녀와 나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진다면, 꼭 인큐가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그녀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날이 있을 거라 확신한다.


■ 인상 깊은 구절


1. '열심히'가 아니라 '어떻게'를 고민하라 (p.7)


2. 세상은 그저 열심히 떡볶이를 만드는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맛이 있어야 합니다. 즉,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p.8)


3. "세상에는 매우 총명하고 고등교육을 받았으나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그들이 어려서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교육받고 근면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이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부지런하게 일해도 남과 똑같이 해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성공은 당신이 얼마나 많이 노력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 장옌,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중 (p.9)


4. 중요한 일이 있기 전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깨졌다. (p.21)


5. "책이라는 것은 얼어붙은 나의 세상을 깨는 도끼와 같아야 한다." - 카프카 (p.22)


6. (서양 최초의 철학자를 묻는 교수의 질문에 학생들이 저마다 다른 대답을 내놓자) "답을 탈레스입니다. 이름을 기억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그가 왜 최초의 철학자인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탈레스는 세상이 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사람입니다. 물론 그의 주장은 틀렸습니다. 세상은 물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최초의 철학자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르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 이것이 곧 철학입니다!" (p.24)


7.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나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 (p.28)


8. 쐐기벌레는 앞에 가는 벌레의 자국을 보고 졸졸 따라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에 흥미를 느낀 파브르는 재미있는 실험을 합니다. 쐐기벌레를 원형의 대형으로 줄을 세우고 서로의 엉덩이를 졸졸 따라가게 만들었죠.

그러고 나서 아주 맛있는 먹이를 대형 밖에 설치하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한 마리라도 대형을 이탈하고 먹이에 달려들어야 하겠죠?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쐐기벌레는 무려 6일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앞에 가는 벌레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갔던 것입니다. 그러다 대다수가 죽어버렸습니다. 만약 이 중에 단 한 마리라도 용기 있게 대형을 깨고 이탈했다면 모두 살 수 있었을테죠. (p.30)


9. 깨달았다 = 깨뜨리다+다다랐다 = 깨고 다다랐다


10. 우리는 계속해서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11. 실제로 단점에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하면서 더더욱 단단해지는 친구들이 많이 있답니다. 단점은 나쁘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을 키운다면 분명 우리 삶에 있어 단점 또한 최고의 자산이 되어줄 것입니다. (p.68)


12. 고흐 역시 우리처럼 매일 일을 하기 전에 자신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이 일이 내게 맞는 일인가?', '내가 이 일에 재능이 있을까?' 그림을 잘 그리는 일은 천재 화가에게도 고통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붓을 잡으면 늘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기 때문에 그 일을 쭉 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가 평생 그림을 그린 이유는 그것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몰입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p.104)


13.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 벤 스타인


14. "이건 너의 길이야. 남들을 따라가지 마" (p.116)


15. "불필요한 일에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p.117)


16.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어떤 것의 본질에 집중한 뒤 기존의 시스템에서 잘못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겪다보면 자신만의 무기와 필살기가 만들어집니다. "무엇을 만들까?"를 고민하기 전에 그 무엇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그 무엇이 지닌 문제점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보세요.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분명 해결 방법이 있다는 세상의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이 머리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경험으로 도출되었을 때 진가를 발휘하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이라면, 먼저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따져보는 건 어떨까요?


17.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세상이 바뀌어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서운하리만큼 모든 것은 제자리였죠. 그러나 괜찮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제 자신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18. 나라는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누군가의 정해진 답이 아니라, 내 스스로 질문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꼭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결국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19.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 폴 호건


20. "공부는 한자로 '工夫'라고 씁니다. 이때 工은 천(天)과 지(地)를 연결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夫는 천과 지를 연결하는 주체가 사람(人)이라는 뜻입니다. 공부란 천지를 사람이 연결하는 것입니다. - 신영복, 「담론」


21.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 조지 엘리엇


22. "'무엇을 안다'는 것이 '교양'은 아니다. 단순한 지식은 교양이 아니다. '안다'는 과정에서 익힌 것 또는 익힌 능력을 교양이라 할 수 있다." - 폴 풀키에


23. "만난 사람 모두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현명하다" - 「탈무드」


24.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다. 그대 지금 무엇을 극복하고 있는가." - 니체 (p.302)


25. "붓글씨를 매일 쓰다 보면 말이여. 분명 어제랑 오늘은 나아진 게 없거든? 근데 3개월 전 썼던 글씨랑 오늘 쓴 글씨는 분명 달라져 있는겨. 인생사도 똑같혀."


26.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그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릴 것이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 김연아 (p.332)


■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평소 내가 품고 있던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마치 내 머릿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역사(인문학)를 전공하는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현실 속에서 역사(인문학)를 실용학문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윤소정은 '실용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죽은 학문이 아닌 '살아있는 학문'으로서의 인문학 공부를 할 것을 주장한다.


요즘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어딜 가도 '인문학'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인문학 열풍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열풍에 대해 나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인문학, 인문학 하는데, 과연 사람들은 인문학의 올바른 정의를 알고서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리고 인문학을 공부한답시고 '죽은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전공하고 있는 역사학을 예로 들어 한 번 살펴보자. 요즘 들어 '역사'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까지 비화될 정도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히 그중에서도 '학생들의 역사의식 부재'에 대한 이야기는,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다. 3.1절과 같은 특정 기념일만 되면, 언론에서는 반드시 이 이야기를 한 꼭지로 다루곤 한다. 그리고 항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즉석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인용하곤 한다. 그런데 그 설문조사란 걸 살펴보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때 사용한 무기가 무엇인가?", "6.25 전쟁은 몇 년도에 발발했는가?"와 같은 질문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걸 틀릴 경우, 학생들의 역사의식에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자극적으로 뉴스를 편집해 보도하곤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때 사용했던 무기가 그렇게 중요한가? 나는 역사교육을 부르짖는 어른들이야말로, 역사를 왜 공부하는지 그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도시락 폭탄으로 처단했든, 권총으로 처단했든 그런 미시사적인 부분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니다. 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처단한 이후의 국제정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등 전후 사정과 같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는 점이다. 


또 그 사건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을 생각해보게끔 유도하는 것이,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배우는 길이라고 본다. 국, 영, 수를 공부하면서 안그래도 외울 게 많아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무기의 종류나 날짜와 같은 세세한 것까지 외우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를 지루한 과목으로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역사학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을 뿐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려는 시도는 별로 없다고 보여진다. 우선 인문학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사실 인문학이란 학문 자체가 꼭 문, 사, 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문학. 말그대로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건축이나 경제, 정치학도 결국 사람을 위한 학문이기에, 인문학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더 나아가 주위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이해 역시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을 문, 사, 철의 범주에 가둬버리고서, 그것을 무슨 '지적으로 보이기 위한 상식' 정도로 한계를 지어버리거나, 외려 신성시해버리는 것은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저자 윤소정 역시 그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문학이란 내 주위에 있는 사람, 사물을 관찰하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 속에서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인문학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자신의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단점까지도 사랑할 줄 아는 습관을 들이는 것. 그리고 자신이 진정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파악하는 것. 그래야만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고, 주체성을 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끌어나가야 타인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주체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해서도 이해하려 노력하게 된다. 이건 나 자신만을 아는 이기심과는 다르다. 나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듯, 또한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그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사람에 대한 사랑, 배려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어도, 독자의 살아온 환경이나 생각하는 습관에 따라 느끼는 바가 많이 다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자신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그 이해를 확장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내 생각을 공유하며+타인의 생각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표로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이 책 역시, 나 혼자 읽고 끝낼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고 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그럴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여라도 나중에 독서 스터디 모임을 만들게 된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선정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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