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수원대 이사회의 날치기 총장 임명을 규탄한다


지난 12일, 수원대학교 운영재단인 학교법인 고운학원 이사회는 이인수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총장은 사학비리 문제로 자신에게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학교발전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 말만 놓고 보면 이 총장의 자진사퇴는 학교를 위한 용기 있는 결단처럼 비춰진다.


과연 그럴까. 그동안 학생들의 꾸준한 사퇴 요구에도 버티던 이 총장이, 파면이라는 교육부의 중징계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물러난 것은 아무래도 미심쩍다. 실제로 이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많은 언론이 의문을 제기했다. 사표가 수리된 시점이 미묘하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법을 들여다보면 그러한 미스터리가 모두 풀린다. 현행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임원취임승인 취소 또는 파면된 자는 5년, 해임된 자는 3년 간 학교법인의 임원이 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총장이 중징계를 받기 전 자진사퇴하게 되면 언제든지 다시 총장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이 총장의 자진사퇴를 두고 ‘꼼수 사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더욱이 이사회는 이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 기습적으로 박철수 수원과학대 총장을 후임 총장으로 임명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교육부는 이 총장 뿐만 아니라 그의 비위를 감싼 이사회에 대해서도 이사 8명 중 7명의 임원취임승인 취소라는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임 총장을 기습적으로 임명한 것은 명백한 날치기 임명이며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꼼수로 가득 찬 행보일 수밖에 없다.


이사회의 날치기식 신임 총장 임명은 현재까지의 숱한 비리와 적폐에 대해 청산을 부르짖었던 수원대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와 교육부의 징계를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일 수밖에 없다.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총장의 측근을 총장 자리에 앉히는 것은 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며, 지금까지의 과오를 똑같이 되풀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박철수 총장이 아니더라도, 우리 수원대 학생들은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총장을 우리의 총장으로 결코 인정할 수 없다. 그들 모두가 중징계 조치를 받은 데서 알 수 있다시피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행보에 대해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사회의 일방적인 날치기 총장 임명을 규탄하는 바이다.


다행히 교육부는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이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데 대해 “현행법상 위법”이라며 ‘무효’ 혹은 ‘취소’ 사유가 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이대로 이 총장의 사표 수리를 강행할 경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이 총장의 사표 수리가 무효임으로 이사회의 신임 총장 임명 역시 무효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수원대 학생들은 교육부의 전례없는 강경한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 이제 우리는 이인수 총장과 고운학원 이사회에 대해 당장 신임 총장 지명을 철회하고 교육부의 징계 조치를 겸허히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수원대 학생 모두는 교육부에 공정하고 지혜로운 관선이사의 파견을 요구하며, 학생들이 직접 총장을 선출하는 ‘총장 직선제’의 실현을 희망한다. 교육부는 수원대 학생들의 이러한 바람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수원대 학생들은 더 이상 ‘수원대를 위해 떠난다’, ‘수원대를 사랑하고 발전을 꾀한다’는 뻔한 거짓말에 속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대학의 진정한 주인이자 지성인으로서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고, 앗아가는 자들의 최후를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학교의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총장과 이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7년 11월 14일

수원대 권리회복 민주학생운동(U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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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베치

링크: http://v.youku.com/v_show/id_XMzE0ODM1ODg1Ng==.html?spm=a2hww.20027244.m_250379.5~5~1~3~A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이 직접 출연했다하여 화제가 된 영화 <공수도> 영상입니다. 


광군제를 맞이해서 오늘 온라인에 무료공개됐습니다. 22분 44초짜리 단편 영화네요.


마윈이 태극권 고수로 등장해서 토니자, 오경, 견자단, 이연걸 등과 차례로 겨룹니다. 특히 견자단은 아예 엽문 컨셉으로 등장해서 영춘권으로 겨룹니다. 이연걸은 오랜만에 태극권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아무튼 중국어를 잘 모르는 관계로 영어자막을 보면서 봤는데 그래도 내용이 이해가 잘 안 가네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저는 솔직히 좀 별로인 것 같습니다. 


중국 쪽에서도 그닥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마윈 말에 따르면 태극권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고, 배우들도 그런 취지에 동의해 노개런티로 참여했다고 하지만 영화만 놓고 보면 그냥 마윈 자신의 태극권 실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중국 쪽 네티즌들도 "돈만 있으면 최강의 권법을 쓸 수 있는 거냐" 등의 비아냥이 쏟아진다고 하네요.


아무튼 영상 퍼오기가 안되서, 링크를 걸었습니다. 링크 타고 들어가시면 로그인 없이 무료로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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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베치

고등학교 2학년 무렵으로 기억한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처음 읽었던 때 말이다. 꽤나 오랜 세월이 흘러 이젠 책 속의 구절들도 가물가물하지만 소설을 읽던 당시의 감정만큼은 여전히 또렷하다.


답답함, 굴욕감, 분노. 차라리 이 모든 내용이 픽션이었으면 하는 헛된 바람을 품었을 정도로, 무기력하고 굴욕적인 우리네 역사를 마주하는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1636년(인조 14년) 12월, 청나라의 침략으로 시작된 병자호란은 조선의 역사, 아니 5천 년 민족사를 통틀어 가장 굴욕적이고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한때 '야만족'이라 깔보던 여진족들이 하늘처럼 떠받들던 중화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 임금의 무릎을 꿇린 사건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렇다 할 전투조차 치러보지 못한 채 너무도 빠르고 무기력하게 항복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비감에 젖게 만든다.


원작 소설의 충실한 반영


처음 영화 <남한산성>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대중들은 기대보다는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아무리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박희순 등 내로라하는 명품배우들을 총출동시켰다지만 적을 물리치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나 극적인 반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패배와 굴종의 역사에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인가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던 걸까. 지난 3일 개봉한 <남한산성>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매우 뜨거웠다. 개봉 직후 <킹스맨: 골든 서클>을 제치고 예매율 1위를 달성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반응 역시 호평 일색이었다. 비록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장면들은 없었지만 병자호란의 비극적인 역사를 스크린에 제대로 구현해냈다는 평들이 쏟아졌다. 특히 동명의 원작 소설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영화 <남한산성>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에 당연한 얘기일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영화는 김훈 소설이 갖는 특유의 '비장미'와 '절제미'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구체성 없이 모호하면서도 은유적인 김훈만의 문장이 영화의 대사와 캐릭터의 성격으로 고스란히 구현된 것이다. 


최명길과 김상헌, 과연 누가 옳을까


영화는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고립된 인조와 조정 신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청나라 군대가 코앞까지 들이닥친 상황에서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최명길(이병헌 분)과 적극적인 항전을 부르짖는 '척화파' 김상헌(김윤석 분)의 대립 구도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줄기다.


최명길은 적진과 남한산성을 끊임없이 오가며 나라와 백성이 모두 '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찾은 답은 화친이다. 조선군의 세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무모한 항전이 오히려 '말(言)의 길'을 끊어 더 큰 피를 부르게 될까 고민하고 두려워한다. 


반면 대의명분으로 무장한 김상헌은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하는 전형적인 선비다. 싸워보지도 않은 채 적에게 나라와 백성의 운명을 함부로 맡길 수 없다며 "차라리 이 자리에서 신의 목을 베라"고 부르짖는다.


영화는 최명길과 김상헌 그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다. 오로지 그들 스스로 자신의 논리적 정당성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도록 자리를 깔아주고 있을 뿐이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랑캐의 발밑을 기어서라도 나라와 백성부터 살리고 보는 것이 먼저 아니겠냐는 최명길의 주장도, 적에게 구걸하여 얻어낸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김상헌의 주장도 제각각 일리 있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동혁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남한산성은)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며 관객들 스스로 판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위정자들의 책임 회피에 대한 통렬한 비판


다만 영화는 또 다른 대립 구도를 설정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바로 스스로 책임을 지려는 자들과 책임을 회피하는 자들의 대립이다. 최명길과 김상헌은 방법은 달랐어도 나라와 백성을 위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충신들이다. (사사건건 서로 반대만 할 것 같은 그 둘도 영화 속에서 때때로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그 둘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무겁게 여겼으며, 그 책임감에서 자신만의 신념이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각자가 목숨 걸고 화친과 항전을 부르짖은 것도 나라와 백성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반면 영의정 김류(송영창 분)를 비롯한 대다수 중신들은 상황에 따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를 반복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데만 급급하다.


최고결정권자인 임금 인조(박해일 분) 역시 다르지 않다. 인조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신료의 말을 경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외면하고 도망치려고만 한다. "나는 살고자 한다"는 그의 한 마디에 나라와 백성보다 자신의 안위가 우선이라는 그의 무책임한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영화는 조선을 침략한 청나라보다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더욱 강하게 비판한다. 그들의 '찌질함'을 더 노골적으로 비꼬기 위해, 영화는 인조와 조정 중신들의 대화 장면을 마치 만담처럼 우스꽝스럽고 과장되게 연출하고 있다.


영화 <남한산성>이 여의도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영화가 보내는 메시지가 뜨끔하게 다가오는 것은 오늘날 우리네 정치적 현실이 겹쳐 보이는 탓이다. 여의도의 그 많은 정치인들 중에 자신의 가슴에 달린 '금배지'의 무게를 무겁게 여기는 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 


헌정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 앞에서도 상황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우리가 결정권을 가졌다"며 득의만만하던 한 야당 대표의 말만 봐도 병자호란 당시의 위정자들과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인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고립된 조선의 처지와 다를 바가 없다. 사드·북핵 등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외교·안보적 현안 앞에서 미·중 강대국들 사이에 둘러싸인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백성들이 그랬듯 이제 우리들도 위정자들의 현명한 '선택'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영화 <남한산성>은 선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주지 않는다. 다만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자들에게 주어진 책임으로부터 회피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 책임은 나라와 백성에 대한 책임이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최명길과 김상헌의 길을 걸을 것인지, 인조와 조정 신료들의 길을 걸을 것인지 말이다.


[일러두기]


* 해당 글은 <오마이스타> 기사로도 보도됐습니다

* 첨부한 스틸컷의 저작권은 영화 <남한산성>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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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