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비도 추적추적 오고 하는데, 오랜만에 '혼술' 한 번 즐겨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활쏘기 특강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망고바나나 막걸리' 한 통 사서 밤새 홀짝 홀짝 마셨더랬습니다.


군대 가기 전까지만 해도 과일주가 그렇게까지 대중화되지는 않았던 걸로 아는데, 어느 날부터 '순하리' 시리즈가 나오더니 이젠 막걸리까지 외연을 넓혀 '망고바나나 막걸리'라는 것도 나왔네요. 망고바나나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망고맛은 별로 안 나고 바나나맛이 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이 막걸리도 성분표시를 보니 역시나 '아스파탐'이 들어가있군요. 아스파탐만 들어간 게 아니라 합성감미료까지 들어갔습니다. 지난 번 '막걸리 유랑단' 행사 때 마셨던 막걸리들도 거진 '아스파탐'이 안 들어간 게 없더라고요. 우리가 흔히 막걸리로 알고 있는 막걸리는 오리지널 순수 막걸리가 아니란 것. 저는 막걸리 유랑단 행사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게, 아스파탐 덩어리 막걸리를 해외에 홍보할 게 아니라, 순수 막걸리를 홍보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흔히들 막걸리 마시면 다음 날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이 '아스파탐' 때문이랍디다. 설탕보다 100배 이상의 단맛을 내게 한다고 하여, 막걸리에는 꼭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이게 진짜 막걸리의 맛을 망치는 것 같아서 전 싫습니다. 


아스파탐 막걸리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진짜 막걸리를 못 먹는다고 하는데, 여하간 저는 양평에 갔다가 술도가에서 직접 내린 순수 지평막걸리 맛을 보고 홀딱 반한 뒤로는, 이런 가공막걸리는 그저 그래요. 딱히 대안이 없으니 마시긴 하지만, 늘 아쉽죠. 사실 주위에서 아스파탐이 들어가지 않은 막걸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집에서 직접 막걸리를 빚어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저도 한때나마 막걸리를 직접 빚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취미 활동에 바빠 까먹고 있었네요. 여유가 생긴다면 저도 아스파탐 첨가하지 않은 오리지널 순수 막걸리를 제 손으로 빚어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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