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베치입니다.


이태원대학교 <조자룡창술배워볼과>에 이어 이번에 노량진대학교에 <조선제일검 되어볼과>라는 과목을 개설하게 됐습니다. '조선제일검'이라는 단어만 봐도 짐작들이 가시겠지만, 이번엔 검술을 지도해보려고 합니다.



노량진대학교 역시 이태원대학교와 동일한 체제로 운영됩니다. 따라서 4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한바탕 논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 수업은 검술을 깊이 있게 익히려는 분들보다는, 검술에 대해 배워보고는 싶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망설였던 분들에게 특별히 수강을 권합니다. 4주 동안 검술을 맛뵈기로 한 번 배워보고, 계속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은 한양류 수련터로 안내해드릴 생각입니다.


개강은 11월 20일 일요일이며,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4주 동안 수업을 진행합니다. 장소는 노들나루공원(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진행할 생각입니다만,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노량진대학교 측에서 실내 수업공간을 알아봐준다고 하는군요. 잘되면 실내에서 눈비 걱정 없이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노량진 일대에서 수업하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수강료는 5만원인데, 저희 과목은 '목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검구매비 15,000원이 별도로 들어갑니다. 수강신청시에 함께 납부해주시면 됩니다. 대신 목검은 한 번 사면 개인이 평생 소장할 수 있습니다.


※ 과목소개 및 수강신청: http://univnor.com/class.php


PS. 자세한 과목소개는 노량진대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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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 다음 날인, 지난 주 목요일의 이야기다.


노량진 할머니댁으로 전역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할머니댁이 위치한 노량진 본동길은 내가 어릴 적에 살던 동네여서, 생각보다 아주 뚜렷하게 내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동네다. 최근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오랜만에 어릴 적 살던 동네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고 싶어서 본동길을 걸어내려왔더랬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옛 건물들이 점차로 철거되어, 내가 살던 풍경을 추억하기엔 너무 많이 바뀌어버려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푹푹 한숨만 내쉬며 걷고 있는데, 웬 어린 학생들이 구석진 골목길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거기도 옛날에 내가 살던 동네의 골목길이라서, 생각없이 따라 들어갔는데, 이런... 5~6명 정도 되는 학생 무리가 쪼그리고 앉아 구름과자를 열심히 피고 있었다. 당황해서 못본 척 그냥 나와버렸는데, 돌아오면서도 '훈계를 했어야 하는 건가' 싶어 후회도 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내 자신이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그 시간대는 벌건 대낮이었고, 얼굴들을 보아하니 매우 앳된 것이, 고딩도 아닌 중딩쯤이나 된 것 같은데, 아무리 구석진 골목길일지언정 백주대낮에 교복을 입고서 몰래 흡연을 하는 행동이 결코 바람직해보이진 않았다.


어쨌거나 그 골목길은 공사를 위해 철거된 건물들로 향하는 길이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길이었기에, 백주대낮임에도 불량 학생들이 활보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사실 흡연이야 결국 손해보는 것도 지들이고, 남들에게 폐만 안 끼친다면 딱히 터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런 지역에 학생들이 자주 노출되면 흡연이 아니라 더 큰 피해(학교폭력, 성범죄 등)가 벌어지는 장소가 될는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첨부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올렸다. '범죄위험지역이니 저 지역에 대한 지구대 및 인근 학교의 순찰 강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민원을 넣었는데, 며칠되지 않아 경찰청으로 민원이 접수되었다는 회신이 오더니, 얼마 후에는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내가 보낸 민원에 대한 답변을 상세하게 해주었다.


그 결과는, 아래 회신 온 답변 메일의 내용을 캡쳐하는 걸로 대신한다.




내 이름이 왜 '황준하'인지 알 수는 없지만 (...)


여하간에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변을 해주어서 고맙고, 부디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 순찰이 강화되어, 더 큰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뭔가 보람있는 일을 실천한 것 같아 뿌듯하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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