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무관생도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8.23 글을 쓰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 1
  2. 2016.06.27 오랜만에 책을 구입하면서... 2

오늘 아침에 웬 택배가 왔더군요.


자다 일어나 졸린 눈으로 택배상자를 열어보니, 책 두 권이 들어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 서평기사를 썼던 <마지막 무관생도들>이라는 소설의 저자께서 친필 서명을 한 당신의 저서 두 권을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http://omn.kr/kl0p)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가슴 아프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대한제국 무관학교의 마지막 생도들 45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대부분의 생도들이 일본군과 만주군이 되어 일본 제국주의 통치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겨웠더랬습니다. 유일하게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던 지청천 장군은 광복군 총사령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해방 후 일본군 출신들이 다시 득세하면서 우리 국군의 뿌리는 일본군 출신들이 장악해버린 아픈 역사를 마주해야만 했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사실이 대중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좀 공들여 서평기사를 쓰긴 했는데, 기사가 게재되자마자 지금까지 제가 쓴 기사 중 가장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무려 13만 명이 기사를 열람했더군요. 아마 독자들에게도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었겠지요.


출판사 쪽에서도 제 기사를 봤나봅니다. 며칠 전 <오마이뉴스>를 통해 쪽지 한 통을 받았는데, 출판사 편집팀장이었습니다. 서평기사를 잘 봤다면서 "저자의 사인본을 보내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저자의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얼른 저자 분께 이메일로 주소를 알려드렸는데, 오늘 이렇게 택배가 왔네요. 이번에 쓰신 <마지막 무관생도들>과 함께 예전에 쓰셨던 <조봉암 평전>도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정성스러운 친필 사인과 낙관까지 찍혀있는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런 과분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몸둘 바를 몰라 허둥댔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저자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릴 겸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글을 참 잘 쓴다"며 칭찬해주시더군요. "70세 나이를 바라보며 이 세상에 쓴소리 한 번 하자는 생각으로 쓴 책"이라며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김 선생의 서평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차마 몸둘 바를 몰라 굉장히 황송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뵙기로 했는데, 저도 꼭 뵙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이런 좋은 책을 내주셔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아무튼 몇 푼 원고료를 받는 것보다, 이렇게 제 글을 읽고 감응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글쓰기의 보람을 느낍니다. 솔직히 글을 쓰는 걸 즐기면서도, 부족한 글솜씨 탓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더 많습니다. 평생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중앙일간지 논설위원조차도 '글쓰는 일을 빨리 그만두고 싶다'고 고백할 정도로, 글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생각만큼 문장이 잘 안 뽑힐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보람을 느끼기에, 여전히 글쓰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도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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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라인 서점을 통해 책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군대 있을 때까지만 해도 할 게 없으니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 막상 전역하고나니 군 시절만큼 책이 손에 잡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스스로 너무 게으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하간에 항상 지르고 싶은 책은 많아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한가득입니다만... 책값이 보통 만만찮은 게 아니라서요. 요즘은 동네 도서관을 활용한다던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질러놓고 읽지 않은 채 책장에 모셔져 있는 책들도 많네요. 그 책들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들은 절대 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던 차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몇 권 생겨서... 게다가 소장 가치도 있겠다 싶어서, 큰 맘 먹고 질렀습니다. 뭐... 밥값 좀 아끼면 되는 일이니까요. 일단은 <오마이뉴스> 같은 곳에 부단히 글을 올려서 책값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번에 산 책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주문한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첫 번째로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라는 책은, 제가 요즘 커피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계속 생겨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커피 이야기보다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들의 이야기인 듯한데,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두 번째는 '마지막 무관생도들'이라는 책입니다. 대한제국 무관학교 생도 출신 인물들의 명암을 그려낸 팩션 소설이라고 합니다. 대한제국 무관학교 출신으로 무장독립전쟁에 참여한 인물과, 반대로 친일로 돌아선 인물의 대조되는 삶을 그려내고 있다 하여 관심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은 '나음보다 다름'이라는 책인데, 마케팅 관련 서적입니다. 이건 요즘 제가 듣고 있는 열정대학 R-POINT라는 독서스터디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책입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역사도 역사지만 마케팅, 홍보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결국 '역사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도 마케팅과 밀접한 내용이니까요. 전공을 마케팅으로 바꿔볼까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우선은 책을 통해 한 번 공부해 볼 요량으로 주문했습니다.


오늘 배송 온다고 하는데, 택배가 오는 날은 으레 그렇듯이 벌써부터 설레는군요.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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