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브런치'의 작가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브런치는 다음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오픈형 글쓰기 플랫폼입니다. 사실 블로그와 뭐가 다른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만들고 쓸 수 있는 블로그와 달리 브런치는 내부 심사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에게만 글쓰기 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고료를 주는 건 아닙니다. 매체의 권위와 신뢰를 높이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인 것 같습니다.


최대한 제 글을 널리 알리는 게 커리어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심사를 위해 글 한 편을 써서 보내라고 하는데 기존에 <오마이뉴스>에 기고해왔던 서평을 하나 골라 신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자료가 부족하다'며 떨어뜨리더군요. 오기가 생겨서 기존에 쓴 글들을 몽땅 모아 보냈더니 그제야 선발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글 쓰는 지적노동도 육체적 노동 못지않게 무척 힘든 일이라, <오마이뉴스>에도 글을 쓰고 <브런치>에도 또 따로 글을 쓰고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원고료를 주는 <오마이뉴스>에 계속 서평을 기고하면서 그 글을 브런치에 중복 게재하는 식으로 운영해볼까 합니다. 브런치는 제 글을 홍보하는 부가 수단으로 삼는 셈이죠. 


부족하지만 제 글을 함께 읽고 서로 소통하고 싶은 분들은 브런치를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브런치 링크: https://brunch.co.kr/@heigun

'일상 > 근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학기 성적표  (2) 2017.12.27
2018년 새해 목표 수립  (1) 2017.12.25
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역사탐방단' 선발  (2) 2017.05.12
블로그 활동이 뜸한 이유 (+근황)  (1) 2017.03.19
정말 열 받는군요.  (2) 2017.03.06
Posted by 가베치
,

대학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 흘렀습니다. 


중간에 군대도 갔다오고, 전역 후에도 바로 복학하지 않고 1년 동안 쉬면서 이런 저런 활동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렸네요. 복학을 앞두고 알아보니 학교는 여전하면서도 바뀐 것도 많은가봅니다. 당장 학제개편이 이뤄지면서 단과대학들도 다 바뀌었습니다. 교내 비리 문제로 시끌벅적한 건 변한 게 전혀 없네요. 씁쓸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휴학하고 지금처럼 사는 게 너무 즐거워서 복학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한 때 자퇴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대학에서 배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며 배운 게 뭔가 회의감도 컸습니다. 그렇다고 자퇴라는 선택도 막연하기만 해서, 결국 복학하기로 했습니다. 더욱이 이번 학기는 지난 번에 받아둔 장학금이 있어서 그냥 버리기도 좀 아깝더군요. 대신 올해는 학점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정말 듣고 싶은 과목들만 듣다가 졸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4학년 1학기 수강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옛날엔 수강신청이 시작되면 서버가 폭주하는 바람에 정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수강신청을 위해 아침 일찍 고성능 컴퓨터가 있는 PC방에 가서 수강신청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 큰 실패 없이 무난하게 듣고 싶은 과목들을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오늘 수강신청을 위해 오픈시간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대기했는데, 이제는 정말 싱겁게 끝나는군요. 서버도 여유롭고, 사람들도 여유롭습니다. 아마 4학년이라 다들 여유가 생긴 듯 합니다. 자리도 많이 널널하네요. 그래서 장학금 신청이 가능한 최소 학점(12학점)으로 수강신청을 금세 끝냈습니다.


이번에는 총 4과목을 수강합니다. 전공은 '현대북한사' 딱 하나 뿐이네요. 1교시 수업이라 아침 일찍 가야하는 게 영 고달픕니다만 (출근길과 맞물려 인파가 장난이 아닙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 밖에 학교를 가지 않아 예전보다는 편하게 통학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과목들은 정말 제가 듣고 싶은 과목들만 꾹꾹 눌러담았습니다. 시간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러닝(온라인강의) 강의로 '영화 중국어'를 골랐습니다. 오프라인 중국어강좌를 들으려고 했더니, 전부 1학년 때 들었던 과목이라 또 들으면 재수강이 됩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중국어를 가르치는 온라인 강의를 하나 신청했습니다. 올해 안에는 중국어를 배우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학교에 중국어 강의가 있는데 학원부터 가는 것보단 학교에 있는 강의를 잘 활용하는 게 우선이겠다 싶었습니다. 올해는 학교에 설치된 중국어 관련 과목들을 좀 듣다가, 학원으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취재와 보도'는 언론정보학과 전공입니다. 저는 역사 전공이고 복수/부전공을 선택하지 않아 원래 들을 수 없는 과목이지만 미리 교수님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다보니 현장 취재를 할 일이 잦은 편입니다. 그런데 취재 요령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취재하곤 했습니다. 딱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정규 이론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에, 이번 참에 한 번 제대로 배워보려고 합니다. 완전 실습형 강의라고 하니 더욱 재밌게 배울 수 있을 듯 합니다.


교양으로 선택한 '문예창작의 이론과 실제'도 구미가 당기는 과목입니다. 그동안 블로그 글쓰기, 기사쓰기와 같은 비문학 글쓰기는 꾸준히 해왔지만 소설과 같은 문학적 글쓰기는 제대로 도전해본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문학적 재능은 젬병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방면으로 글쓰기 역량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한 번 신청해봤습니다.


복학하면 휴학생 때보단 덜 여유롭겠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이니 예전보단 널널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가는 통학길에 책도 좀 많이 읽고 남은 캠퍼스 생활 좀 의미 있게 보내다가 떠나고 싶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

제목: 서평 쓰는 법

저자: 이원석

출판사: 유유

출판년도: 2016.12.14

가격: 10,000원


작년부터 <오마이뉴스>에 서평을 꾸준히 기고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서평은 전문 분야도 아니고, 누군가의 책을 함부로 평가할 만큼 내공이 있는 것도 아닌 터라 유난히 힘든 활동 중 하나입니다. 다만, 제가 쓴 서평들이 높은 등급으로 자 메인 배치된 덕분에 떠밀리다시피 서평단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서평단이 되면 일주일에 두 권씩 신간 서적을 받아보는 특권이 있거든요. 책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가난한 학생 입장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그래서 늘 서평 쓰는 것을 힘들어하면서도 차마 멈추지 못하고 끊임없이 쓰고 힘들어하고 쓰고 힘들어하고를 무한반복 중입니다.


어차피 꾸준히 서평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정말 제대로 쓰는 법을 익히는 게 맞습니다. 사실 서평 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스킬조차 없이 제멋대로 쓰다보니까 때론 제 스스로 제 글이 마음에 안 들 때도 있고, 스스로도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서평 쓰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워보고자 집어들게 된 책입니다.


일단 책이 굉장히 얇습니다. 페이지도 160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분량이고, 책 자체도 작습니다. 이렇게 얇고 작은 책, 더욱이 종이조차 재생종이를 활용해 금세라도 찢어질 듯한 연약한 책인데 책값은 일반적인 책과 비슷하게 책정되어 있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버라도 튼튼했다면 그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을텐데 말이죠.


다만 내용은 꽤나 알찬 편입니다. 서평을 왜 써야하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미리 설명하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 구체적으로 서평을 쓰는 법, 좋은 서평의 예와 나쁜 서평의 예 등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서평들을 다시 훑어볼 때마다 단순한 책 소개에 그치는 게 아닐까 싶어 스스로도 혼란스러웠지만, 저자는 "그래도 기본적으로 요약은 깔고 들어가는 게 맞다"고 해서 다소 위안이 됩니다. 다만 요약만 존재한다면 그건 정말 책 소개에 불과하고, 반드시 서평가 자신의 주장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서평이란 기본적으로 책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평도 있을 수 있지만, 나쁜 평도 있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 지금까지 대부분 그 책을 소개하면서 공치사에 가까운 평들만 남겼습니다. 물론 그 책을 깔 만큼 내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실력 없는 사람이 어줍잖게 비판하려 들었다간 되레 깡통 소리만 듣기 십상이니까요.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인지할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저자는 그런 면에 있어서는 가혹하리만치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서평의 목적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 책을 읽도록 만드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돈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는 책들은 거를 수 있도록 거름망 역할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어느 서평가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나는 이 책을 모두 내다버렸다", "행여나 쓰레기통에서 주워다 누군가 읽을까봐 갈기갈기 찢어서 버렸다"는 등의 독설을 남겼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그렇게 독설을 할만큼 책을 읽으며 불만을 가져본 경험이 그닥 없고, 약간 무섭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예인데, 책이 아닌 영화에 대해 독설에 가까운 평을 올렸다가 제대로 한 번 데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잘못한 건 아니었습니다. 영화평론이야 독설도 포함되니까요. 그러나 제 스스로 다른 사람의 비난을 수용하거나 무시할 정도의 깜냥이 안되다보니 후폭풍이 두려웠습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선 나도 욕 먹을 각오를 깔고 들어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훌륭한 서평가의 조건에는 한참 못미치는 듯 합니다.


서평을 쓰는 스킬에 대해서도 가볍게 다루고 있지만, 깊이가 없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서평가로서의 마인드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공치사에 가까운 형식적인 서평, 단순 책 요약에 치우치는 서평을 하고 있던 건 아닌가 스스로를 계속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당장 다음에 쓸 서평이 훨씬 멋드러지게 잘 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평소보다 글을 쓸 때 조금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자가 지적한 바를 바탕으로 제 서평에 뭐가 부족한지 계속 고민하면서 퇴고를 해야겠죠.


PS. 그런 점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제일 마음 편합니다. 마음이 편하니 문장도 잘 뽑힙니다. 솔직히 공식적인 매체가 아닌 개인 공간이다보니 어떻게 쓰든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제 편한대로 쓰다보니 글 쓰는 게 부담이 없죠. 매체에 담을 땐 퇴고도 여러 번 해야하고, 공적인 매체다보니 독자들의 반응들도 고려해야하고, 표현도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어야하고, 때론 제 주장에 따른 자료조사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보다 매체 글쓰기가 훠얼씬 힘든 게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매체에 글을 쓰게 되느냐도 글쓰기 스타일이나 내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듯 합니다.


Posted by 가베치
,

드디어 내 생애 첫 노트북을 장만했다. 기종은 삼성 노트북 9 라이트 시리즈다. 부천 일렉트로마트를 아이쇼핑하면서 직원에게 안내도 받았지만, 심한 기계치라서 들으나 마나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했다. 그냥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가볍고 작은 노트북을 골랐다.


사실 살면서 데스크톱 컴퓨터가 주는 익숙함에 젖어 노트북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는 데스크톱 컴퓨터로 글을 쓰는 손맛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노트북의 필요성을 처음 느꼈다. 교수님의 말씀을 받아적느라 손 아프게 필기하고 있을 때, 휘리릭 노트북으로 받아적는 학생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도 4학년이 될 때까지 꿋꿋이 데스크톱을 고수했다.


하지만 전역하고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노트북의 '휴대성'이 간절하게 요구됐다. 어디든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취재한 즉시 원고를 보낼 수도 있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오랜 시간 집을 비울 때도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으로 글을 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찌는 듯했던 올 여름, 찜질방 같은 집 안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려니 그 자체로 고통스러웠다. 내년 여름엔 스타벅스 같은 시원한 카페에 가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다소 안심이 된다. 복학해서 수업을 들을 때도 예전처럼 손 아프게 필기할 일도 줄어들테고. 나름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이니만큼 오래도록 유용하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가베치
,

오늘 아침에 웬 택배가 왔더군요.


자다 일어나 졸린 눈으로 택배상자를 열어보니, 책 두 권이 들어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 서평기사를 썼던 <마지막 무관생도들>이라는 소설의 저자께서 친필 서명을 한 당신의 저서 두 권을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http://omn.kr/kl0p)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가슴 아프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대한제국 무관학교의 마지막 생도들 45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대부분의 생도들이 일본군과 만주군이 되어 일본 제국주의 통치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겨웠더랬습니다. 유일하게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던 지청천 장군은 광복군 총사령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해방 후 일본군 출신들이 다시 득세하면서 우리 국군의 뿌리는 일본군 출신들이 장악해버린 아픈 역사를 마주해야만 했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사실이 대중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좀 공들여 서평기사를 쓰긴 했는데, 기사가 게재되자마자 지금까지 제가 쓴 기사 중 가장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무려 13만 명이 기사를 열람했더군요. 아마 독자들에게도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었겠지요.


출판사 쪽에서도 제 기사를 봤나봅니다. 며칠 전 <오마이뉴스>를 통해 쪽지 한 통을 받았는데, 출판사 편집팀장이었습니다. 서평기사를 잘 봤다면서 "저자의 사인본을 보내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저자의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얼른 저자 분께 이메일로 주소를 알려드렸는데, 오늘 이렇게 택배가 왔네요. 이번에 쓰신 <마지막 무관생도들>과 함께 예전에 쓰셨던 <조봉암 평전>도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정성스러운 친필 사인과 낙관까지 찍혀있는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런 과분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몸둘 바를 몰라 허둥댔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저자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릴 겸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글을 참 잘 쓴다"며 칭찬해주시더군요. "70세 나이를 바라보며 이 세상에 쓴소리 한 번 하자는 생각으로 쓴 책"이라며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김 선생의 서평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차마 몸둘 바를 몰라 굉장히 황송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뵙기로 했는데, 저도 꼭 뵙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이런 좋은 책을 내주셔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아무튼 몇 푼 원고료를 받는 것보다, 이렇게 제 글을 읽고 감응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글쓰기의 보람을 느낍니다. 솔직히 글을 쓰는 걸 즐기면서도, 부족한 글솜씨 탓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더 많습니다. 평생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중앙일간지 논설위원조차도 '글쓰는 일을 빨리 그만두고 싶다'고 고백할 정도로, 글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생각만큼 문장이 잘 안 뽑힐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보람을 느끼기에, 여전히 글쓰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도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