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표 역사카페 '부흥'에서 주최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번에 <중국사 인물과 연표>(이하 중국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이란 나라를 무척 좋아합니다. 거대한 땅덩어리만큼이나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영웅의 로망을 품게 해준 중국무협문화부터 눈과 혀를 즐겁게 해주는 중화요리들까지. 어떻게 보면 역사적으로 우리와 늘 함께 공생해왔던 나라지만 그 문화는 너무나도 다른 이 중국이란 나라에 오랜 시간 흥미를 갖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무릇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역사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륙 위에서 살아간 이들의 발자취를 통해 지금의 중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 중국에서 살아가는 중국인들은 왜 그런 사상을 품게 되었는지 역사는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너무나도 방대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중국이기에, 중국사를 '통사'로 이해하는 것은 또한 지난한 일이기도 합니다. 좁은 반도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버거운 일일진대, 드넓은 대륙 위에서 몇 천 년을 살아간 중국인들의 발자취를 좇는 과정을 책 한 권에 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사>는 보기 드문 대단한 수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5천 년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를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표 형식으로 구성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부분 역사를 다룬 책마다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연표를 싣곤 하지만, 거진 책 말미에 한두 장 짧게 정리한 게 전부입니다. 그러다보니 대충 훑고 스쳐지나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중국사>는 오로지 연표로 구성한 데다가, 연표를 따라 역대 중국 위인들의 초상화 1,443장과 역대 제왕들의 '용맥도(계보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연표를 통해 중국 5천 년의 통사를 한 눈에 쉬이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읽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너무나도 방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이기에, 우후죽순처럼 자라난 소국(小國)들의 역사가 난잡하게 혼재되어 있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고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본인으로서는 한 번에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는 제 개인의 학식이 부족한 탓이니 누굴 원망할 문제는 아니겠지요.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보충 설명이 있다고는 해도 중국사를 전혀 모르는 이들에겐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내려다보니, 그리고 연표 형식으로 정리하다보니 구체적인 설명은 많이 부족합니다. 위에도 언급한 것과 같이 너무나도 난잡한 대륙의 양상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중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은 이 책보다는 시중에 나온 가벼운 교양서적을 한 번 읽고난 뒤에 이 책 읽기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러면 분명 복습도 되면서 중국사에 대한 이해의 차원이 훨씬 넓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가베치
,


무예24기를 수련하던 시절, 공동구매를 통해 월도 한 자루를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집 옥상에 올라가 땀을 뻘뻘 흘려가며 틈틈이 수련했는데, 무예24기 수련을 관둔 이후로는 방 한 구석에 처박아둔 채 먼지만 풀풀 쌓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부님이 무기특강을 하신다고, 집에 있는 무기들 아무 거나 가져와보라고 하시더군요. 반농반진으로 "집에 청룡언월도 한 자루 있는데 들고 가도 됩니까?" 했다가 예상외로 너무 적극적인 호응(?)이 쏟아졌습니다.


집에 와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운반' 문제 때문입니다. 한창 무예24기 공연 다닐 때는 여럿이서 들고 다녔기에 민망함이 덜한 편이었는데, 이걸 혼자서 들고 수련터까지 이동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래도 가져갔을 때 사형제들의 반응도 궁금하고, 무엇보다 사부님의 춘추대도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 최선을 다해 포장(?)해서 운반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나름대로 날을 감추려고 애를 썼는데, 월도 특유의 반달 모양새가 드러나서 티는 감출 수 없었습니다.


원래 저는 수련터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도저히 아침 만원버스에 월도를 들고 탈 자신이 없어 돌고 돌아 지하철로 가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확실히 사람들 시선이 많이 모이더군요. 생선가게 옆을 지나갈 땐 점원이 대놓고 "청룡언월도다!"라고 내뱉기도 했습니다.


간신히 수련터에 도착해서 풀어놓으니 사형제들이 관심을 갖고 모여서 구경을 합니다. 사부님께서 몸소 시범도 보여주셨고요. 사형제들 앞에서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투로를 한 번 선보이기도 했는데 그동안 연마를 게을리한 터라 무기를 통제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 제 자신이 느껴졌습니다. 사부님도 그런 점을 한 눈에 캐치하셨고요.


아무튼 이날 월도는 많은 사형제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두 번 나들이는 힘들 것 같습니다. 운반하기 너무 귀찮고 힘들기도 하거니와 사람들 시선이 너무 쏠려서 민망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무예 > 형의권 수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 무예 수련 (at. 보라매공원)  (2) 2016.12.26
Posted by 가베치
,


방금 전, 2월 25일에 열리는 정기 토익(TOEIC)에 접수했습니다.


원래는 이보다 2주 정도 앞선 11일에 열리는 토익에 응시하기 위해 접수까지 했었는데, 지금 듣고 있는 인강을 다 듣기도 전이라 아무래도 좀 무리일 듯 싶어 고민 끝에 취소하고 뒤로 미뤘습니다.


이번 토익은 생애 첫 토익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에 아동 대상으로 시행됐던 모의토익과 대학 재학 중에 학교에서 시행하는 모의토익에 응시한 경험은 있었지만, 정식 토익시험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영어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물론 토익 공부를 열심히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정작 시험은 보지도 않은 채 공부만 하다가 끈을 놓아버린 안타까운 역사가 있습니다.


애시당초 살면서 토익점수가 필요한 직업을 선택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등한시해왔는데... 정작 토익 점수 때문에 졸업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니 뒤늦게서야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토익 점수가 일정 기준점수 이상을 충족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아무튼 6월 전까지는 기준 점수를 충족시킨 성적표를 제출해야 무사히 8월 졸업이 가능한 상황이라 마음이 좀 급합니다. 부랴부랴 EBS 인터넷 강의를 신청해서 하루에 2강씩 듣고는 있는데 많이 불안하네요. 영어와 담을 쌓고 산지 오래인데다가 중국어, 일본어에는 흥미가 있어도 영어에는 영 재미를 못 느껴서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은 해보는 데까진 해야죠. 기왕 하는 거 기준 점수 충족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 좀더 높은 단계를 바라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거 치곤 참 태만하게 공부하고 있지만...) 이제 토익은 스펙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하는데, 어디 가서 부끄럽지 않을 점수는 만들어놔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PS. 토익 응시료가 만만찮네요. 44,500원이나 합니다. 부모님께 시험 응시료를 구걸해야만 하는 비참함도 만만찮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

■ 링크: http://www.i815.or.kr/2017/news/magazine.php


독립기념관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간 독립기념관> 회보에 2018년 한 해 동안 고정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방학 때 독립기념관 소속으로 일본 역사탐방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탐방 수기를 조금 가다듬어서 1년 12개월 동안 12편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


어디 내놓기 민망한 글인데 먼저 연재를 제의하고 결정해주신 독립기념관 측에 감사드리면서, 많은 분들도 읽어주십사 소식을 공유합니다.


PS. 위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웹진 형태로 PC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가베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