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15년 6월 7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1. 지난 주에 언급했다시피 드디어 7개월 간의 일병 생활을 마감하고 계급장에 작대기 하나가 더 올라간 '상병'이 되었습니다. 약장을 붙이면 찍찍이가 드디어 다 가려지는 상병이 되어 기쁘기는 하지만 계급장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2. 돌고 돌아 이등병 때 처음 올랐던 설악산 상봉(1,243m)에 다시 올랐습니다. 처음 상봉을 타던 날, 5분의 1도 못 가서 현기증이 일어나 주저앉아버릴 정도로 험난한 봉우리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만큼 힘들었기에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는 산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너무나 험준한 바위산이어서 기존의 굴토방식으로는 발굴할 수 없는, 집게로 바위 틈을 비집어가며 조각난 유해들을 수습해야하는,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발굴을 했던 유일한 산이었기에 더욱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돌고 돌아 상병 계급장을 달고 이 산에 오르니 감회가 매우 남다른 것 같습니다.

3. MBC <진짜 사나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편이 다음 주 토요일인 6월 14일날 첫 방영된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출연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 부대 이야기이기도 하고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상세히 소개가 될 예정이니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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