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15년 6월 26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항상 글로만 이야기해야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설악산 상봉 1,243고지 발굴 현장의 모습을 드디어 사진으로 공개합니다.

6.25전쟁 65주년을 맞아 지난 화요일, 여러 언론매체에서 상봉으로 취재를 와서 발굴 현장을 촬영해간 덕분에 상봉에서의 유해 발굴 현장을 생생히 담은 사진들을 여러분께 공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름 위에서 발굴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높고,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진 험준한 발굴 현장입니다. 전국 어디에서도 이런 발굴 현장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식별되는 유해들 역시 대부분 함포에 맞아 조각조각 부서져 부위를 식별하기조차 어려운 조각 유해들입니다. 그 작은 유해들 하나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나온 사진은 찾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찾아보니 딱 한 컷, 스크린(흙 속에서 미세한 유해를 찾기 위해 운용하는 발굴장비)을 운용하며 칼빈 탄피를 찾아낸 제 손이 뉴스에 올라왔네요. 라텍스 장갑을 낀 저 손이 제 손입니다.. 얼굴이 안 나와서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ㅠㅠ






Posted by 가베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