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위협받는 국가유공자들의 삶, 국가무한책임은 어디로?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49&aid=0000132522&sid1=001


2007년 창설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6.25 전쟁 당시 전사한 호국영령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부대다.


국유단은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국가무한책임'을 완수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국가가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백 번 옳은 말이다.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꽃다운 청춘을 불살라가며 희생한 모든 국가유공가자들은 그에 걸맞는 대우와 보상을 받아야만 한다. 여전히 이름 모를 산야에 묻힌 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을 영구 지속사업으로 국가가 주도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국가무한책임의 범주에는 지금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생존 국가유공자들도 포함되어야만 한다. 우리나라에는 '국가보훈처'라는 기구가 있어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국가유공자들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와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제1연평해전에 참전해 우리 해군의 승리를 이끌었고, 그 댓가로 자신의 소중한 삶을 잃은 한 참전용사가 편의점에서 콜라를 훔치다 적발됐다는 사연은 보훈처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품게 한다.


물론 보훈처에서도 국가유공자를 보살피기 위해 연금을 지급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살 곳이 없어 고시원을 전전하거나 당장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해 폐지를 줍는 등 생계에 위협을 받는 국가유공자들의 이야기가 매년 들려오고 있으니, 과연 이들을 위한 보훈처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국가유공자를 위한 제도가 형식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보훈처가 미처 살피지 못한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고위공직자 중 '적폐청산' 1호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전격 경질하고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보훈처의 위상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겠다는 등 보훈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이제 그 의지에 걸맞는 실천이 필요할 때다.


2017년 6월 24일


역사독서모임 독사신론(讀史新論)

(http://facebook.com/suhistor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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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베치

기사 링크: http://www.joongbo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174386


어제 오전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중부일보 기자라며 이것저것 묻는다. 수원대 이인수 총장 연임 문제로 우리 독사신론이 벌이고 있는 학내투쟁에 대해 들은 모양이다.


언론에서조차 무관심한 상황이라 반갑게 생각하고 이것저것 친절하게 다 알려줬다. 그랬더니 이렇게 기사가 나왔다. 독사신론 회원 신분으로 인터뷰했는데 '수원대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익명 처리된 게 조금 아쉽다. 어쨌든 이번 사태에 관해 언론들조차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신문에라도 한 줄 나온 게 어딘가 싶다.


일단 <오마이뉴스>에도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소스를 제공할테니 상근 기자 한 명 붙여서 정식으로 취재해달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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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녁 신촌 미플에서 열린 독사신론 창립 기념 오픈특강 <문재인 마크맨이 본 인간 문재인>이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 등 20여명 넘는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강의는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밀착취재했던 MBN 윤범기 기자님(現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및 청와대 출입기자)을 연사로 모시고 대선 기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세히 청해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8시에 시작된 강의는 예정된 종료 시간을 훌쩍 넘긴 10시가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을 정도로 강의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특히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강사님께서 펼쳐놓은 인간 문재인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들, 청와대 출입기자의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한 대통령 문재인의 공약과 강·약점들은 어디 가서도 들을 수 없는 알찬 내용들이었습니다. 강사님의 열강에 못지 않게 청중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는데요, 청중들은 "보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문재인 정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습니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저희는 "학생들이 열정만 갖고 시작한 일이라 서투르고 미숙한 점이 많다"며 "지속적인 기반 구축과 정비를 통해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께 다가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현재는 수원대 내의 사학비리를 해결하기 위한 학내투쟁에 집중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사학비리 척결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는만큼, 청중 여러분들께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저희 독사신론은 지난 4월 수원대 학우들이 모여 창립한 역사독서모임으로 한국사는 물론 동·서양사를 공부하는 순수 학술토론모임입니다. 저희는 '지금 이 순간도 내일이면 역사가 된다'는 표어 아래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의 당대사를 공부하며 현실참여운동에도 앞장 설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일반회원을 받을 예정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모임'을 지향합니다. 앞으로도 이번 특강과 같은 기획특강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독사신론 페이스북 주소: http://facebook.com/suhistor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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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항일영화' 전성시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하고 있는 요즘이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암살>을 시작으로 2016년 작년 한 해에만 <동주> <귀향> <덕혜옹주> <밀정> 등 무려 네 편의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 것이다. 올여름에도 벌써 <박열> <군함도> 등 두 편의 항일영화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28일 개봉 예정인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이 13일 언론 및 일반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1920년대 아나키스트 부부의 이야기


영화 <박열>은 1920년대 일본을 무대로 활동했던 아나키스트 항일운동가 박열(1902~1974)과 그의 아내이자 동지 가네코 후미코(1903~1926)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1923년 일본 열도를 뒤흔든 '관동대지진' 사건을 역사적 배경으로 한다.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일본 전역이 혼란에 휩싸이자 수습책을 논의하던 일본 정부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살포한다. 


광기에 휩싸인 일본인들은 '자경단'을 만들어 조선인들을 보이는 족족 학살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일본 정부 역시 본토 내 불령선인(일제가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조선인들을 얕잡아 부르던 말)들을 대대적으로 잡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아나키스트 조직 '불령사'를 이끌며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작전'을 준비하던 박열(이제훈 분)과 가네코 후미코(최희서 분)가 체포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사진: 영화 <박열> 스틸컷 - 출처: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준익 감독, 마침내 <동주>를 뛰어넘다


영화는 대역죄 혐의로 체포된 박열 부부의 옥중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공간적 배경은 대부분 좁은 감옥과 재판정에 국한된다. 영화 <암살>과 <밀정> 속에서 묘사된 아슬아슬한 총격전이라든지 스크린을 뒤흔드는 폭파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 박열은 황태자 암살 계획을 실행하기도 전에 체포된 탓이다.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 동안 이렇다 할 액션 장면이 없다는 점은 자칫 관객들이 지루함을 유발케 할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이준익 감독의 전작 <동주>가 그랬다. 윤동주 시인의 삶이야 그 자체로 흠잡을 데 없이 고귀했고, 시인의 역할을 맡아 달콤한 목소리로 시(詩)를 읊었던 배우 강하늘의 모습은 팬심을 사로잡을 만했다. 그 결과 입소문을 타고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영화적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라고 말하기엔 선뜻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장면 없이 시종일관 느릿하고 조용한 템포로만 흐르던 <동주>의 전개는 다소 밋밋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실화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극의 한계일 수도 있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시를 무기로 독립운동을 했던 윤동주 시인에게 총을 쥐여줄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나 <박열>은 전작 <동주>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관객들의 눈을 현혹하는 자극적인 전개 없이 역사적 고증에만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영화적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인 것이다. 그 열쇠는 바로 '해학'에 있었다.


한국인 특유의 해학적 정서로 그려낸 암울한 시대


실제 역사가 그랬듯이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시대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시대다. 주권을 잃은 채 노예적 삶을 강요받는 식민지 백성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일 수가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항일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함과 엄숙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늘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왔던 게 사실이다.


반면 <박열>은 한국인 특유의 해학적 정서로 암울한 시대를 경쾌하게 그려냈다. 일제에 의해 피체되는 험악한 상황에서조차 박열 부부를 비롯한 불령사 회원들은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즐기는가 하면, 다 함께 '인터내셔널가'를 합창하며 유치장을 뮤지컬 무대로 둔갑시킨다.


취조가 시작되자 박열 부부는 오히려 자신들이 검사를 심문하는가 하면 일본인 간수를 통해 서로 간의 '러브레터'를 주고받는 등 한마디로 이들을 '가지고 논다'. 상대적으로 일본 내각의 고위 대신들은 박열에게 휘둘리는 어리숙한 캐릭터들로 묘사된다. 캐릭터들의 해학적 묘사에 맞춰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들조차 경쾌하기 짝이 없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박열이 조선의 관복을 입고 재판정에 나타났을 때다. 박열을 지켜보는 영화 속 법정의 방청객들이 폭소를 터트리는 동시에 스크린 밖 객석에서도 폭소가 터져 나왔을 정도로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 흘러간다.



(사진: 영화 <박열> 스틸컷 - 출처: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물론 해학도 정도를 넘어서면 자칫 가벼워 보일 우려가 있다. 시사회에 앞서 열린 무대인사에서 이준익 감독 역시 "영화의 교훈적 의미와 재미 둘 중 하나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게 고민이었다"고 고백했다. 재미를 잡으려다 자칫 그 시대를 너무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열>은 영화적 재미와 교훈적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박열 부부의 유쾌한 투쟁에 웃음을 짓다가도 "내 육체야 자네들 맘대로 죽이지만 내 정신이야 어찌하겠는가"라며 일갈하는 박열의 모습에 짐짓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시쳇말로 '웃픈 영화'인 셈이다. 일본 제국주의와의 투쟁을 한국인 특유의 해학적 정서로 풀어낸 <박열>은 그래서 항일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까닭이다.


빛을 발한 배우들의 연기... 배우 최희서의 발견


물론 이 역시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뒷받침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박열 역으로 배우 이제훈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영 미덥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 박열의 사진을 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험상궂은 그의 외모를 표현하기에 이제훈은 너무나도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의 우려를 깨고 이제훈은 역사 속의 박열을 현실에서 되살려냈다. 연인 가네코를 향해서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동자를 하다가도 일본 제국주의를 향해 분노를 쏟아낼 때 눈동자에 서리는 광기는 영락없는 박열 그 자체였다. 타임머신이 있어 그 시대의 박열을 마주했더라면 이제훈의 눈빛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단언컨대 영화 <박열>의 최대 수혜자는 가네코 역을 맡은 배우 최희서라고 하겠다. 이미 <동주>를 통해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던 그녀는 <박열>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 어설픈 조선어를 구사하는 일본 여인의 억양은 사랑스럽게 느껴졌고,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에 맞서 분노의 포효를 쏟아낼 때는 그 서슬 퍼런 광기에 소름마저 돋을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최희서는 역사의 뒤편에 가려진 채 주목받지 못하던 가네코 후미코라는 여인을 성공적으로 되살려냄으로써 대중들에게 그 이름을 알리는 데 톡톡한 공을 세웠다.


역사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주인공을 내세워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주인공을 발굴해내는 기법은 이미 이준익 감독이 전작 <동주>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본 방식이었다. <동주>를 통해 관객들은 주인공 윤동주(강하늘 분)보다 친구였던 송몽규(박정민 분)라는 존재에 더 주목했다.



(사진: 영화 <박열> 스틸컷 - 출처: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잊혀진 이들을 만나 반갑고 고마웠던 <박열>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 시인은 알아도 박열은 잘 모르지 않느냐"며 개봉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쏟아져 나온 항일영화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역사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익히 알려진 사실들을 재구성한 사례가 많다. 그러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라는 이름은 그 짧은 항일독립운동사에서조차 비중 있게 다뤄진 이름들은 아니었다.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삶을 만나는 것은 관객들의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역사 속 숨은 영웅들을 발굴해 오늘에 되살리고자 노력하는 이준익 감독의 시도는 그 자체로 박수받아 마땅할 일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시대, 암울했던 삶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며 싸웠으나 역사에서마저 잊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영화 <박열>은 더욱 반갑고 고마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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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베치


오늘 낮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수원대학교 학생회관 앞 총학생회 게시판에 한 장의 대자보가 붙었다. 수원대 역사독서모임 '독사신론(讀史新論)' 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연임 사태를 맞아 수수방관하고 있는 제33대 한울총학생회를 규탄하고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각각 인문대학 건물과 학생회관 앞 총학생회 게시판에 부착된 두 장의 대자보 모두, 부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떼어진 채 사라져버렸다. 이에 해당 전문 내용을 아래에 공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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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총학은 스스로 ‘어용 총학’의 굴레를 뒤집어쓰려 하는가


수원대학교 제33대 한울 총학생회의 인사말은 아름답다. ‘학생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 되게 하겠다’는 당찬 일성과 함께 학생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뜻으로 스스로 한울 총학생회라 자처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학교 측의 ‘갑’질 횡포에 모든 권리와 자존심을 짓밟혀왔던 수원대 학우들이었기에, 이번 총학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총학의 행보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사학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이인수 총장이 ‘꼼수’ 연임으로 학생들을 기만했음에도, 내내 침묵을 지켰던 총학은 한 학기가 끝나가는 6월 8일이 되어서야 학우들에게 한 장의 ‘설문지’를 내밀었다. 방학을 앞둔 시점에 설문조사를 시행한 것도 납득하기 힘들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황당하기 짝이 없다.


첫째, 이인수 총장의 혐의에 대해 축소 서술함으로써 학생들의 판단에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총학은 설문지에 “재판 중 일부 무죄판결 난 사항들과 하나의 집행유예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이인수 총장과 수원대의 혐의를 극단적으로 축소시킨 대목이다. 감사원과 교육부의 숱한 지적 사항, 해직 교수님들에 대한 불법 행위와 학교 측의 패소 사실, 이인수 총장 개인의 횡령과 공금 유용 문제 등 수많은 언론들이 조명했던 비리 혐의에 대해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혐의들은 ‘재판 중 일부 무죄판결 난 사항들과 하나의 집행유예’로 갈음하기엔 너무나도 방대한 혐의가 아닐 수 없다.


둘째, 현재 이인수 총장은 항소 중이므로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 총장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학교 측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1월 13일 이인수 총장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4개월의 판결을 받았다. 총장 측이 곧바로 항소를 제기하긴 했지만 해당 사건은 학교 공금을 총장 개인의 소송과 법인의 수익사업을 위해 사용한 혐의에 대해 사법부조차 인정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이사진은 ‘무죄 추정의 원칙’ 운운하며 꼼수 연임을 획책했고 총학은 이를 비판하기는커녕 학교 측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읊음으로써 총장의 대변인인지 학생들의 대변인인지 본연의 위치를 망각하는 행보를 보였다.


셋째, 설문 내용 자체도 조악하기 짝이 없다. 위 글을 정독하였느냐는 무의미한 질문은 그렇다쳐도 ‘총장 사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변을 ‘만족/불만족/상관없다’라고 설정, 현재 총장이 사임서를 내기라도 한 양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작 총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학우들이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학우들을 위해 사실관계를 적시해야 함에도 이에 관해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따라서 해당 설문지를 받은 학우들 중 이번 사태에 얽힌 사실관계를 전부 파악하지 못한 학우들의 경우 본 설문조사 자체에 진지하게 접근하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총학은 이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의도적인 구성이었을까?


넷째, 설문조사가 ‘기명’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해당 설문지에는 이름 뿐 아니라 소속 학과와 학번까지 적도록 요구하고 있어 익명 보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어느 누가 이런 중차대한 설문조사에 자신의 실명과 학과를 떳떳하게 밝힐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진 학우들조차도 기명조사 앞에서는 자신의 올바른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총학은 학우들의 진솔한 의견을 경청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기 위해 이번 설문을 실시했다고 주장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물론 그 말은 총장과 학교 측이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과연 이에 대해 총학은 어떤 변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설문조사를 시행하기에 앞서 총학은 ‘빠르게 보단 바르게 가기 위해’ 본 설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확실히 빠르지 않다. 이인수 총장의 연임사실이 4월 24일에 발표되었음을 감안하면, 약 두 달이나 늦게 실시됐으니 ‘립 서비스’라 쳐도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문제점들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이번 설문조사는 바르지도 못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총학은 무슨 생각으로 이번 설문을 기획하고 진행했는가. 오랜 시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불만을 터뜨려온 학우들의 목소리에 내내 침묵을 지키다가 기말고사를 앞둔 시점에 이렇듯 허술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의도가 무엇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총학은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총학은 학우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와 복지, 나아가 학교의 명예를 위해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역대 총학들 중 본연의 의무를 수행한 총학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교 측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던 역대 총학들은 ‘싸움을 가장한 연극’, ‘합의를 가장한 거래’를 통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조치에만 열을 올렸다. 낡은 건물을 개·보수하고 편의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수원대의 명예를 드높이는 행위가 아님에도 이런 말도 안 되는 타협안에 도장을 찍어 학교 측의 방만한 운영에 명분을 제공해온 이들이 바로 역대 총학들이었다. 제33대 한울 총학생회 역시 그러한 ‘어용 총학’의 굴레를 스스로 뒤집어쓰려 하는가. 정녕 수원대 학우들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총학은 해당 설문지의 마지막 질문으로 ‘우리가 집회를 주도하면 참가할 용의가 있느냐’고 학우들에게 물었다. 허술한 설문에 비춰볼 때 해당 집회가 열릴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요구하는 바이다.


오로지 목표는 이인수 총장의 사퇴와 학교 운영 구조의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가 관철될 때까지 절대 물러서서는 안 된다. 만약 한울 총학생회가 역대 총학들의 악습을 답습함으로써 또 다시 학우들을 우롱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상한 수단들을 총동원해 총학을 규탄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7년 6월 14일


수원대학교 역사독서모임 독사신론(讀史新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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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베치


안녕하십니까. 역사독서모임 독사신론(讀史新論)입니다.


독사신론은 지난 4월, 수원대 사학과 학생들이 모여 만든 작은 역사독서모임입니다. 한국사를 비롯 동·서양의 세계사를 아우르며 역사서적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수원대 사학과 학생들이 모여 시작했지만 '열린 모임'을 지향하고 있으며 대학생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모임 역시 서울의 한 독립서점에서 격주 금요일 저녁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 모임에서 창립 기념 오픈특강을 마련했습니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밀착취재했던 기자, 일명 '문재인 마크맨' 중 한 분이신 MBN 윤범기 기자님(청와대 및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출입기자)을 모시고 옆에서 지켜본 인간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카메라 밖 인간 문재인의 사소한 습관과 일상,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들을 솔직담백하게 들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또 평소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기탄없이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별도의 참가자격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마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둘러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일정과 신청방법은 포스터를 참조하시고, 신청은 아래 링크로 부탁드립니다. 

(꼭 신청하고 오셔야 인원파악이 가능합니다!) 


구글독스 신청 링크: https://goo.gl/forms/0mt4PHEXFDFw7uR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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