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습니다.

뭐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 사실 탄핵소추안 발의부터 헌법재판소의 인용에 따른 파면, 그리고 구속까지... 모든 게 순리대로 흐른 것일 뿐입니다. 다들 예상했던 부분들이고요. 그럼에도 가슴이 아픕니다.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 동안 이룩한 민주주의가 무능하고 부패한 후대 대통령에 의해 어떻게 무너져버렸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한국현대사의 또 다른 비극인 셈이죠.

박근혜가 구속되면서 오늘 아침 가수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이라는 노래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하여간 네티즌들의 재치란. 그 노래보다는 이 노래를 한 번 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어 공유합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찾은 영상인데, 18대 대선 직전에 제작된 노래 같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의 일이라 아마 누가 됐든 다음 대통령만큼은 부정축재 및 측근비리가 없는 훌륭한 지도자이기를 바라며 쓰여진 곡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염원이 무색하게도, 끝내 우리는 또 한 명의 '범죄자'로 전락한 대통령을 보고야 말았네요. 역대 대통령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몇 없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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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아프리카 유명 BJ인 듯한데, 무슨 의도로 이런 영상을 찍었는지 모르겠습니다.
BGM도 이연걸의 영화 <태극권> OST를 그대로 삽입했네요.

실제로 태극권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전 그냥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웃으면서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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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일상 > 보리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의 보라매공원 나들이 (2017.1.3)  (1)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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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활동을 자주할 때는 하루에 2~3개씩 포스팅을 하기도 했었죠. 굳이 긴 글이 아닐지라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SNS에 올릴 법한 사진들과 함께 짤막한 글 한 토막이라도 꼭 올리곤 했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쓸 정신이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제 블로그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새 들어 제 개인적으로 정신이 없을 만큼 바빠서 도저히 블로그에 글을 쓸 짬이 생기지를 않는군요. 


개강한 탓이 가장 큽니다. 지지난 주에 개강했는데 웬 과제가 이렇게 쏟아지는지 원. 원래 학기 초에 이렇게 과제가 많았나 의아할 정도로 과제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대충 하고 싶어도 학점과 장학금이 달려 있는 문제라... 약간의 완벽주의적 성향도 한 몫 합니다. 대충 하고 놀고 싶어도,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영 흡족스럽지가 않으면 계속 마음이 그쪽에 쏠려서 다른 일에 집중을 못 합니다. 


아무래도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긴 버릇이 아닐까 합니다. 기사를 쓰다보면 보다 완벽한 글쓰기를 위해 끊임없는 퇴고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좀 부족해보인다 싶으면 절대 글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저 스스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글이, 다수를 만족시킬 리는 만무하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이 생각이 과제에도 고스란히 투영이 되어버렸네요. 덕분에 쉽게 끝낼 수 있는 과제를 계속 고민하다보니 오래도록 붙들게 됩니다. 덕분에 과제 하나 끝내놓고 나면 시간이 훌쩍 가버려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도 해야하니 블로그에 글을 쓸 여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기사쓰기에 온 정신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국에, 블로그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셈이죠. 특히 <오마이뉴스>에 기사 한 편 송고하고나면 온 몸의 진이 빠져버리는 터라, 어떤 글조차 쓰고 싶지가 않습니다. 잠시 글쓰기를 잊고 정신을 쉬게 하고 싶은 거죠. 그렇게 쉬고나면 또 기사를 쓰고 과제를 해야하고... 그런 식의 순환이 이뤄지다보니 블로그는 계속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그래도 블로그는 글쓰기를 다듬을 수 있는 공간이자 제 개인적인 얘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 '끈'을 아예 놓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좀 많이 뜸하더라도 종종 찾아와서 서로 안부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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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미생>을 다시 보고 있다. 처음부터 '정주행'을 하는 것까지는 아니고, 간간이 주요 장면만 돌려보는 정도다.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는데 드라마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같은 장면을 보고, 같은 대사를 들어도 그때 그때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미생>은 고졸 출신 비정규직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담아낸 드라마다. 윤태호 작가가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절절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제목 미생은 바둑용어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있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어려운 바둑용어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지만 쉽게 말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삶이란 뜻이다. 그 반대의 뜻으로는 완성된 삶을 의미하는 완생이 있다. 즉, 미생이란 이제 막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디뎌 어리숙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처지를 빗댄 표현인 셈이다. 


나는 군대에서 이 드라마를 처음 봤다. 당시 나의 계급은 일병이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일병은 '일만 하는 병사'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만큼 한창 바쁠 짬이다. 더욱이 그 당시의 나는 의지할 후임조차 없는 막내였다. 군 생활의 낙이랄 게 없는 그때, 선임들 틈바구니에 끼어 곁눈질로 보던 <미생>은 유일한 낙이었다. 애석하게도 항상 드라마가 끝나기 10분 전에 청소시간이 시작됐다. 매번 결정적인 10분을 놓치는 게 그렇게 한스러울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첫 휴가 계획을 짜면서 '<미생> 정주행'을 목록에 넣어놨을까.


아무튼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했던 까닭은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고졸 출신 낙하산으로 매번 실수 연발에, 선임들에게 깨져가면서 점점 직장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주인공의 처지는 당시 군대에 있던 내 처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잠시나마 드라마 속 그를 통해 나의 처지를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병장이 되면 저절로 완생이 되리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막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병장이 되고 보니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후임들과의 관계에서도 나는 여전히 미숙했고 팀의 리더로서 우리 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욕심만 앞섰을 뿐,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계급이 오를수록 늘 새로운 고민과 과제가 던져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역증을 받는 순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등병이었을 때나 병장이었을 때나 나는 늘 미생이었음을.


전역하고 돌아온 사회는 여전히 내가 미생임을 더욱 절감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동안 이뤄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오히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과제들만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토익을 비롯한 어학·자격증 등 취직을 위해 쌓아야 할 스펙은 끝도 없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대로 열심히 스펙을 쌓고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면 나는 완생이 되는 걸까? 아니다. 결혼도 해야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도 꾸려야한다. 그리고 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직장에 살아남아야만 한다. 결국 나는 언제까지나 미생일 뿐이다.


사실 완생이란 내 삶이 다하는 그 순간에서야 마주할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 이뤄지지 못할 허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딱히 절망스럽지는 않다. 산을 정복한 뒤에 느끼는 정복감은 일시적인 감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산에 오른 뒤에는 내려올 일밖에 없다. 그러나 미생들에겐 올라야만 하는 산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아직 오르지 못한 산을 찾아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그러니 완생을 꿈꾸며 나아가되 그 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눅들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시 드라마 <미생>이다. 결정적인 한마디로 주인공을 늘 응원해주던 직장상사 오과장은 말한다. "결국 우리 모두 미생일 뿐. 그렇게 완생을 향해 나아가는 거지" 


* 이 글은 2017학년도 1학기 수원대학교 교양과목 '문예창작의 이론과 실제' 수업 중 작성한 글을 과제용으로 다듬어본 것입니다. 무단 불펌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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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무예 수련을 하러 보라매공원에 자주 갑니다.


아무래도 권가를 치다보면 멀리까지 갔다오는 일이 잦다보니, 일부러 무기는 들고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잠간 놔뒀다가 누군가 집어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무기술은 항상 집에 와서 따로 수련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는 무기를 들고 갔습니다. 좁은 공터가 있는데, 제 바로 옆에다가 놓고 그 옆에서만 살짝 권가를 칠 요량으로 들고 갔습니다. 거기는 솔직히 제 시야에 들어와있는 곳이라 설마 싶었지요.


하필이면 날이 많이 풀려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게 함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개인수련터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그때 그냥 나왔어야 했는데... 수련하면서도 영 불안해서 목도가 잘 있나 확인하긴 했습니다. 몸을 풀 때까지는 있는 걸 확인했는데, 권가를 치는 그 잠깐 사이에 뒤돌아보니 사라지고 없더군요.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열이 확 솟구쳤습니다. 제 목도였으면 그냥 똥 밟은 셈 치고 말 일이었지만, 함께 수련하는 사형에게 어렵사리 빌린 물건이라 반드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 형님께 어떻게 말해야할까 당황스러우면서도 옆에서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운동하고 있는데도 슬쩍 훔쳐간 놈이 너무 괘씸해서 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습니다. 정말 그 넓은 공원을 계속 땀나도록 뛰어다녔습니다. 너무 열받아서 발견하면 아마 주먹부터 날아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화가 잔뜩 난 상태였습니다.


정말 잠깐 사이에 잃어버린지라, 금세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하필 그날따라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게다가 그놈이 어디로 튀었는지조차 알 길이 없으니... 다시 수련터로 뛰어와보니 CCTV가 있었습니다. 일단 CCTV를 확인해서 인상착의나 그놈의 도주방향이나 파악하자는 심산으로 관리사무소로 뛰어갔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曰 "경찰관 입회 하에만 CCTV 열람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법이 그렇다는데 제가 더 할 말은 없었습니다. 어쨌건 제겐 귀중한 물건이니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관을 불렀습니다. 경찰관을 대동하고 들어갔더니 이제는 "조작할 줄 아는 담당 직원이 없어 열람이 불가능하다"는 엉뚱한 소리를 내뱉는 겁니다. 왜 그런 말을 이제 와서 하는 건지. 일단 그건 차치하더라도 담당 직원이 없어 주말엔 CCTV 열람이 불가능하다는 말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순간 얼굴이 시뻘개져서 목소리를 좀 높였습니다.


"제가 잃어버린 물건이야 그렇다쳐도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도 담당 직원이 없다는 이유로 주말엔 CCTV 열람이 불가능하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이게 올바른 행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직원 말이 정말 심각하고 위급한 일이면 담당 직원을 불러서 확인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것도 말은 안된다고 봅니다. 모든 일엔 '골든 타임'이란 게 있는 법인데, 그 직원이 언제 올 줄 알고 사건이 터진 후에 부른단 말입니까. 사실 제 목도의 경우도 그 범인이 공원을 나가기 전에 확인했으면 찾을 확률이 높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보니 결국 놓쳐버린 것 같아 관리사무소 측에 더 화가 납니다. 그래서 서울시에도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CCTV 열람 절차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빌려주신 사형께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웃으면서 이해는 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민망하고 송구스러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게 뭐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물건이면 하나 새로 장만해드리겠지만, 수제로 만든 물품이라 구할 데도 없다는 게 문젭니다. 나중에 공동구매를 하게 되면 새로 사달라고는 하시는데... 공동구매를 언제 하게 될지도 요원하고... 어제 이 일로 하루종일 우울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아무 것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수련할 맛도 안 나더군요.


일단 경찰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냥 목검일지 몰라도 제겐 남이 빌려준 소중한 귀중품입니다. 물건은 꼭 찾고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훔쳐간 놈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남의 물건에 손대는 사람은 물건값의 높고 낮고를 떠나서 무조건 혼나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목공방도 한 번 알아볼 생각입니다. 비용이 얼마가 들든 일단 빌려주신 목도만큼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곳에서 목도를 하나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이 글 보시는 분들 중에 잘 아는 목공방이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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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 흘렀습니다. 


중간에 군대도 갔다오고, 전역 후에도 바로 복학하지 않고 1년 동안 쉬면서 이런 저런 활동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렸네요. 복학을 앞두고 알아보니 학교는 여전하면서도 바뀐 것도 많은가봅니다. 당장 학제개편이 이뤄지면서 단과대학들도 다 바뀌었습니다. 교내 비리 문제로 시끌벅적한 건 변한 게 전혀 없네요. 씁쓸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휴학하고 지금처럼 사는 게 너무 즐거워서 복학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한 때 자퇴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대학에서 배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며 배운 게 뭔가 회의감도 컸습니다. 그렇다고 자퇴라는 선택도 막연하기만 해서, 결국 복학하기로 했습니다. 더욱이 이번 학기는 지난 번에 받아둔 장학금이 있어서 그냥 버리기도 좀 아깝더군요. 대신 올해는 학점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정말 듣고 싶은 과목들만 듣다가 졸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4학년 1학기 수강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옛날엔 수강신청이 시작되면 서버가 폭주하는 바람에 정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수강신청을 위해 아침 일찍 고성능 컴퓨터가 있는 PC방에 가서 수강신청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 큰 실패 없이 무난하게 듣고 싶은 과목들을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오늘 수강신청을 위해 오픈시간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대기했는데, 이제는 정말 싱겁게 끝나는군요. 서버도 여유롭고, 사람들도 여유롭습니다. 아마 4학년이라 다들 여유가 생긴 듯 합니다. 자리도 많이 널널하네요. 그래서 장학금 신청이 가능한 최소 학점(12학점)으로 수강신청을 금세 끝냈습니다.


이번에는 총 4과목을 수강합니다. 전공은 '현대북한사' 딱 하나 뿐이네요. 1교시 수업이라 아침 일찍 가야하는 게 영 고달픕니다만 (출근길과 맞물려 인파가 장난이 아닙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 밖에 학교를 가지 않아 예전보다는 편하게 통학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과목들은 정말 제가 듣고 싶은 과목들만 꾹꾹 눌러담았습니다. 시간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러닝(온라인강의) 강의로 '영화 중국어'를 골랐습니다. 오프라인 중국어강좌를 들으려고 했더니, 전부 1학년 때 들었던 과목이라 또 들으면 재수강이 됩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중국어를 가르치는 온라인 강의를 하나 신청했습니다. 올해 안에는 중국어를 배우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학교에 중국어 강의가 있는데 학원부터 가는 것보단 학교에 있는 강의를 잘 활용하는 게 우선이겠다 싶었습니다. 올해는 학교에 설치된 중국어 관련 과목들을 좀 듣다가, 학원으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취재와 보도'는 언론정보학과 전공입니다. 저는 역사 전공이고 복수/부전공을 선택하지 않아 원래 들을 수 없는 과목이지만 미리 교수님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다보니 현장 취재를 할 일이 잦은 편입니다. 그런데 취재 요령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취재하곤 했습니다. 딱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정규 이론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에, 이번 참에 한 번 제대로 배워보려고 합니다. 완전 실습형 강의라고 하니 더욱 재밌게 배울 수 있을 듯 합니다.


교양으로 선택한 '문예창작의 이론과 실제'도 구미가 당기는 과목입니다. 그동안 블로그 글쓰기, 기사쓰기와 같은 비문학 글쓰기는 꾸준히 해왔지만 소설과 같은 문학적 글쓰기는 제대로 도전해본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문학적 재능은 젬병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방면으로 글쓰기 역량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한 번 신청해봤습니다.


복학하면 휴학생 때보단 덜 여유롭겠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이니 예전보단 널널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가는 통학길에 책도 좀 많이 읽고 남은 캠퍼스 생활 좀 의미 있게 보내다가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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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선거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에 국민참여경선제를 채택하면서 대선후보를 민주당 당원 뿐만 아니라 당적을 가지지 않은 모든 국민들이 선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투표권을 가진 만 19세 이상 전 국민이 선거인단에 참여해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민주당 권리당원이지만 한편으로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인단 참여를 신청했습니다. 사실 대선이 아니라 경선에서부터 우리 손으로 대선후보를 뽑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참여경선제 채택으로 인해 새누리 잔당이나 바른정당 등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들이 '몰아주기'를 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깨어있는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합리적인 투표를 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경선에서부터 보다 많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검증된 후보를 선출해야합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인터넷, 서류, ARS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하면 1분도 안 걸립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몰려 서버 폭주로 접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하니 여유 있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인단 신청 링크: http://www.minjoo2017.kr/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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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오픈

일상/잡담 2017. 2. 13. 16:14


토 나오는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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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서울 목동의 모 중학교와 맺었던 자유학기 강사계약이 만료됐습니다. 원래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었는데, 무슨 사정이 있어선지 휴강한다고 해서 출석부만 제출하고 돌아왔습니다. 한 학기 동안 Co-teaching 담당한 선생님들과 마지막 인사 나누고 그렇게 끝났네요. 그래도 날 더울 때부터 추운 겨울에 이르기까지 계절이 바뀌는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열심히 출근했던 길이라 퍽 정들었는데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강사 활동이 아니었다면 평생 와보지도 않았을 곳이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고작 한 학기였는데 한 1년 동안 수업했던 느낌입니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입니다. 휴학 후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놀던 제 입장에서 가볍게 술값, 책값 벌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처음이다보니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기억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교직이수를 안 하기로 한 제 선택에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정말 교직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 존경스럽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어찌나 천방지축으로 말을 안 듣는지... 물론 개중에도 똘똘하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들도 있긴 합니다. 그런 아이들 가르치는 재미로 그래도 버텼던 것 같아요.


물론 아이들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그 나이 땐 다 그렇죠 뭐. 저도 중고딩 때 선생님들 말 더럽게 안 듣고, 선생님들 뒷담화도 까고 그랬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그냥 넘길 줄 알고, 또 선을 넘는다 싶으면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게 강사의 역할일 것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 강사로서의 자질 역시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아이들에게 큰소리 한 번 내지 못했고, 어쩌다 작정하고 한소리 하더라도 내내 마음에 걸려서 두 번은 못 하겠더라고요. 누군가에게 큰소리를 내는 건 정말 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강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했으니 아이들도 저를 안 따른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어느 직종이나 고충은 있기 마련입니다. 제일 만만하다는 편의점 알바조차도 진상 손님 만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죠. 자유학기 강사 정도면 그래도 편하게 일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살면서 알바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주위에 알바 하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그래도 제가 나름 꿀을 빨았던 것 같은데....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여전히 마인드가 많이 나약한 것 같습니다. 


이번 자유학기 강사 노릇하면서 그런 점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봤어요. 앞으로 사회생활하면 이보다 더한 고충도 겪을텐데 이런 일로 마음 고생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안될텐데 싶더라고요. 보다 다양한 사회경험을 할 필요를 느꼈죠. 견문도 넓히고 나약한 마인드도 좀 다잡기 위해서라도요.


아무튼 이번 학기를 끝으로 계약은 종료됐습니다. 올해에도 재계약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으로썬 딱히 재계약을 할 마음은 없습니다. 일단 복학하다보니 학업이 우선이고, 남은 시간은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무예수련에 전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형의권을 배우기 시작해서 한창 공을 들여야 할 타이밍인데, 제 개인수련에 보다 집중하고 싶어요.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애들을 상대하는 게 버겁기도 하고요 ㅎㅎ 물론 장담은 못합니다. 또 모르죠. 그때 가서 돈이 궁해지면 오히려 제가 재계약을 바랄지도... 


어쨌든 여러 의미로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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