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16년 2월 20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월요일부터 휴가를 나와 내일 복귀를 앞두고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 간의 휴가 기간 동안 푹 쉬고 싶었는데 뭔가 몸은 쉬어도 마음에는 끊임없이 피로가 몰려오는 것 같다.
이제 슬슬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바깥에 나가기가 왜 이리도 두려운 것일까. 대인관계도 어렵고 장래 진로도 어둡고 막막하다.
이번 휴가 중 일부러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좀 갖고 싶어서 일부러 주위에 휴가 나왔다고 알리지도 않고, 만남 약속을 잡지도 않았다. 불가피한 이유로 마주치게 된 사람들도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 어울리지 않는 쑥스러움을 타며 말을 아꼈다. 특히 초면인 사람들을 한꺼번에 여럿이 만나는 게 제일 큰 스트레스였다.
입대 전에도 사람 대하는 게 서툴렀다는 걸 스스로도 인지하고는 있으나, 군 생활을 하며 마주치는 얼굴들이 굉장히 한정적이다보니 그 서투름이 더욱 심화된 것 같아 참 걱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로 걱정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입대 전까지만해도 가장 큰 걱정은 군대 문제였는데 막상 군 복무를 마칠 때가 되니 이젠 취업이라는 더 거대하고 막막한 현실이 앞을 가로 막고 있으니...
긴긴 휴가 기간 동안 외로운 심사를 달래려고 사방팔방 열심히 돌아다니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열심히 가져보았지만 우울한 심사는 쉽게 달래지지가 않는 것 같다. 그냥 하루 빨리 복귀해서 쉬고 싶은 마음 뿐. 쉬러 나온 건데 전혀 쉬지 못하는 느낌이니 참...
원래 말년엔 다 이런건지 군대 다녀온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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