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15년 12월 18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분대장 직책을 수행한지 2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어깨 위의 푸른 견장을 차야할 날들이, 차고 생활한 날보다 훨씬 더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처음에 힘들다고 투덜거리던 그때보다는 많이 적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참 간사한 게, 그토록 많은 위인전과 자기계발서, 리더쉽 관련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에 공명을 하면서도 정작 실천을 하기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일로 기분이 안 좋아서 분대원들에게 괜한 화풀이를 할 때도 있고, 별 거 아닌 일로 예민하게 반응해서 분대원들이 제 눈치를 보게 만들 때도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미안합니다. 이렇게 쉼 없이 부딪치고 넘어지면서,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견장을 차보니 생각보다 제 그릇과 배포가 너무 작아서, 별 것 아닌 일에도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하고... 차라리 생각 없이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면 칭찬 받는 이등병 시절이 훨씬 낫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도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주는 간부님들과, 저만 바라보며 군 생활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후임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솔직히 성공한 분대장으로 남을 것 같지는 않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고, 군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서는 좀 더 성공적인 리더가 되고 싶다는 희망으로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고민과 생각을 하며 산다는 말로, 제 근황을 갈음합니다.


Posted by 가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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