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링크: http://news.joins.com/article/21526990#none


오늘 하루 종일 SNS를 뜨겁게 달구는 뉴스기사입니다.


중앙일보와 같은 메이저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페이스북에서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더군요. 

중국전통무술을 대표해서 나온 사람은 

스스로를 '뇌공태극권'의 창시자라고 했다고 합니다. 

상대는 MMA 선수입니다.


결과는... 


영상과도 같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SNS에서 이 영상을 두고 "중국무술의 실체", "중국무술은 다 뻥이다" 

뭐 이런 말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중국무술을 제대로 수련한 사람이 나와서 실력을 증명해보이면 좋을텐데 

늘 어설픈 무술가가 나와서 설치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하는 경우가 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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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에서 무예24기를 지도하고 계시는 최형국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님께서 새로운 책을 내셨다고 합니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목차들을 보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본인이 몸으로 무예를 연마하며 깨달은 바를 토대로 우리 무예에 얽힌 역사, 문화, 철학을 풀어내고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무예의 기법과 같은 실기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무예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마음가짐과 같은 인문학적 내용이 주가 된 듯 합니다. 가볍게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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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blog.naver.com/k_rabbit/220987021466


[한국형의권연구회 비전공개 세미나]


주제: 300년 역사의 무술, 내가권의 비전공개! 무술은 이렇게 수련해야 한다!

부제: 무술의 체계에 대한 이해와 팔괘장의 모든 것


일시: 2017년 6월 6일 (화) 오후 2시 ~ 6시 (+@)

장소: 한국형의권연구회 사무실 (부천역 근처)

대상: 무술에 관심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비: 30만원


제가 소속된 '한국형의권연구회'에서 공개세미나를 개최한다는 소식입니다. 

내가권의 비전과 올바른 무술 수련방법에 대한 강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테니 단단히 각오하라는 사부님의 말씀이 무척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연구회 입문 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개세미나인지라 저도 기대가 됩니다. 이미 올바른 길을 찾아 연구회에 입문했지만, 아마 제 선택이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확신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술에 관심 많은 블로그 이웃님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자세한 건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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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 > 형의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유] 한국형의권연구회 비전공개 세미나  (0)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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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참 좋네요.
배경도 죽이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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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베치

링크: http://entertain.naver.com/read?oid=109&aid=0003510142


견자단의 영화 <엽문 4>의 제작이 확정된 가운데, 후속 기사가 떴습니다. 


이번엔 무려 성룡의 출연 소식입니다.


견자단, 성룡 두 배우를 모두 좋아하는 저로서는 두 배우를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기그지 없는 소식입니다만, 사실 걱정이 앞섭니다. 코미디 연기 전문인 성룡이 <엽문> 시리즈와 같은 정극에 출연해 그것도 견자단과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막판 보스 악역으로 출연한다는 게... 영 어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성룡도 꽤나 진지한 연기를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악역은 한 번도 맡은 기억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서요. 어떻게 보면 이번 작품이 성룡 입장에서는 최초의 악역 도전인 셈입니다. 악역으로 나올 성룡이 상상이 안 가서... 그저 루머가 아닐까 싶기도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아무튼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2018년에나 촬영에 들어간다고하니 영화를 보려면 한참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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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8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다녀왔다. 주제들을 살펴보니 흥미롭기는 한데, 대부분 기존에 널리 알려진 내용들이라 그냥 사실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발표가 이뤄질 듯 싶었다. 어쨌든 내가 몰랐던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과 옷차림으로 다녀왔다.


그 넓은 회의장에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이런 학술회의는 전역 하고 참 오랜만에 오는 듯 싶었다. 논문집이나 한 권 챙겨올 요량으로 가볍게 차려입고 갔는데, 너무 초라하게 입고 갔나. 아무튼 이쪽에서 활동하다보니 역시 아는 얼굴들도 많이 만났다. 논문집을 살펴보니 역시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래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내용들이라 복습하는 차원에서 좋았던 것 같다. 몰랐던 사실들도 있었고. 


오늘날 세워진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은 문헌적으로 완벽히 반박 가능한 사실이거늘, 아직도 1948년 건국론을 부르짖는 세력의 의도가 뭘까 궁금하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이런 적폐들도 모조리 청산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의미 있는 회의현장에 참석할 수 있어 좋았는데, 막판에 별 거 아닌 일로 좀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행사 관계자로부터 '밥' 문제로 무안을 당했다. 보통 학술세미나 현장에 가면 주최 측에서 점심을 제공하곤 하는데, 한 번도 밥 문제로 무안을 당한 적은 없었다. 하필이면 또 아는 사람들 앞이었다. 순간 울컥했지만 뭐 따질 상황도 아니었고... 그냥 불쾌한 감정을 품은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냥 나가서 따로 사먹든지 해야겠다. 그깟 공짜 밥 먹겠다고 온 것도 아니고 없는 사람 취급받는 건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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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로 드디어 형의권 수련을 시작한 지 100일차가 됐습니다.


수련을 시작하고 나서 100일 단위로 짧은 단상을 써볼 계획은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100일차가 가까워올수록 '쓸까 말까' 고민이 커졌습니다. 수련일수는 세 자리를 돌파했지만 개월 단위로 치면 고작 3개월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해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삼체식도 제대로 못 서는 초짜 중의 초짜가 100일 수련을 기념한답시고 뭔가를 끄적인다는 게,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계속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초보자일 때의 기록도 먼 훗날 다시 돌아볼 때 추억이 되리라는 생각에 부족한 글을 끄적여보기로 합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만약 형의권 연구회로 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사는데 큰 지장은 없었겠지만, 여전히 무술을 수련하며 품었던 근본적인 고민이나 회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무술을 배운답시고 여러 도장을 전전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나름 실전 권법으로 유명하다는 도장을 찾아 주말이면 서울에서 인천까지 왕복하기도 했고, 형의권을 수련하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배웠던 무예24기의 경우는 정말 어떤 의미로는 '치열하게' 수련했던 것 같습니다. 복원무술로도 정종 문파 못지 않은 실전성을 증명해보이겠다고 군대에서도 밤낮으로 수련하고 홀로 용법을 구상하는 등 별의별 고민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연구회에 온 뒤로 참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왜 그리 어렵게 돌아가려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미련했던 과거에 쓴 웃음부터 짓게 됩니다.


아직 형의권의 높은 단계를 경험하진 못했지만, 체계에 대한 감탄은 수련을 시작한 첫날부터 시작됐습니다. 가장 간단해보이는 참장조차도 복잡하고 많은 요결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요결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사부님의 명쾌한 설명, 동작 하나하나에 이유가 있다며 막힘 없이 설명해주시는 사부님을 보면서 역시 왜 '정종 문파', '정종 문파'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연구회만이 이룩한 확실한 체계는 이곳에서 배운다면 틀림없이 내 무술인생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줬습니다.


연구회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는 사부님의 오픈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는 '질문이 없는 사회'라고 합니다. 윗사람이 시키면 아랫사람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따르라는 상명하복식 문화가 사람들의 입을 꽁꽁 닫아버렸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바 있습니다. 무술 도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여러 도장을 다녔지만 사부님께 질문을 드리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가르치는 사부님은 내색 안 해도, 옆에 있던 사형들이 괜히 '적당히 좀 물어보라'고 눈치를 주기도 합니다. 궁금한 건 많은데 자꾸 안으로만 삭히게 되니 답답하고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그런데 연구회는 달랐습니다. 사부님께서 먼저 "궁금한 걸 참으면 수련에 마가 낀다"며 "궁금한 게 있으면 그때 그때 계속 해결하라"고 물꼬를 터주십니다. 더욱이 질문 하나를 드리면 묻지 않은 나머지 아홉까지 가르쳐주십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하는데, 먼 길을 돌아 이제서야 제대로 된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니 뒤늦게 열정을 불태우게 됩니다. 정말 요즘 들어 제 자신에게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동안 써온 수련일기들을 보니 웬만하면 하루도 안 거르고 수련하려고 노력했던 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비 오는 날엔 비가 안 오는 곳을 찾아서, 추우면 옷을 잔뜩 껴입고서, 하루 종일 바쁘면 공강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매일 수련을 하려고 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어쩌다 이렇게 변했냐"고 스스로에게 묻고 싶을 지경입니다. 사실 형의권을 수련하기 전에는 어떤 무술을 수련하건 간에 비 오면 비 온다는 핑계로, 더우면 덥다는 핑계로 수련을 빼먹는 게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형의권이 재밌어서일까요?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그러나 발력도 들어가지 않은 제가 감히 형의권의 진정한 재미를 논하기는 어불성설일 듯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은근히 이뤄지는 '동기부여'가 개인수련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부님께서는 정규수련 때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개인수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계십니다. 왜 개인수련을 해야만 하는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다보니 심리적으로 '개인수련을 안 하면 큰일나겠구나' 하는 경각심마저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수련터에 가면 매일 목격하게 되는 사형들의 발력 시범과, 높은 단계에 대한 궁금증이 지속적으로 개인수련의 동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형의권 수련이 일상화됐습니다.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에 빗대어 말하자면 '하루라도 형의권을 하지 않으면 몸에 좀이 쑤신다'고도 표현해 볼 수 있겠네요.


생각해보니 형의권은 제게 운명과도 같은 무술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 제가 쓴 글을 보니 2011년도에 이미 연구회에 갈까 고민한 흔적이 있더군요. '그때부터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지만, 오히려 여러 무술을 전전하면서 계속 고민하고 먼 길을 돌아왔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데 한 눈 팔 이유도 없어졌으니까요. 얼마 전 사무실에서 회식을 하는데 사부님께서도 "넌 다른 데 갔어도 어차피 돌고 돌아 여기 왔을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저를 연구회로 이끄는데 큰 영향을 끼친 원삼 사형도 결국 제가 여기 올 거라고 확신하셨다는 말을 들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형의권은 운명인 것 같기도 합니다.


수련 초기 사부님께서 "3개월 동안은 그냥 놀러다닌다고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놀러 다닌다고 생각하는 3개월도 지나고, 어느덧 100일차가 넘었습니다. 초기에 지루해서 도망가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저는 재밌게 다녔으니 앞으로 단계가 올라갈수록 오히려 더 재밌게 배울 일만 남지 않았을까 싶어서 앞으로의 수련이 기대됩니다. 졸업한 뒤 취직하면 바빠서 나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걸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을 정도니 말 다한 셈이지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쓸데없이 장황해졌습니다. 써놓고보니 사실 별 게 없습니다. 형의권으로 인해 뭔가 변화를 느끼기엔 수련기간이 길지 않은 탓입니다. 지금은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차원에서 써봤습니다. 그러나 단계가 올라갈수록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써볼까 합니다. 여담이지만 형의권을 통해 가장 고대하는 변화는 '마인드'의 변화입니다. 무술을 수련한다면서도 강한 상대 앞에 서면 주눅드는 겁 많은 성격. 실제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다른 사형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면서 저도 이 근본적인 문제가 극복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세어보니 200일차에 쓰는 기념글은 무더운 여름에나 올라가겠네요. 그리고 300일차가 되면 다시 추운 겨울이 될테고요. 계절이 변할 때마다 조금씩 꿍푸가 쌓여가는 재미를 느끼면서 그렇게 평생 형의권을 수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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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절, 나는 유독 커피를 좋아했다. 일과를 마친 뒤 막사로 복귀해 후임들과 나눠마시던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은 지친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묵직한 향기와 혀 끝에 감기는 씁쓸한 맛. 동고동락하며 부대끼던 후임들과 나눠마시던 커피였기에 추억 한 스푼 보태져 더욱 진한 향기로 기억되는지도 모르겠다.


그 맛을 잊지 못했던 나는 전역 후 본격적으로 커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동네 문화센터를 찾아가 주부들 틈에 끼어 '홈바리스타' 강의를 열심히 듣고 관련 책도 사서 읽었다. 얼마 없는 용돈을 쪼개 커피를 내리기 위한 도구와 원두까지 구매해 직접 내려마시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그런데 이 커피란 녀석은 알면 알수록 이해하기 힘든 녀석이었다. 커피콩이면 다 같은 콩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생산지와 로스팅(볶는 정도)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인 원두로 재탄생한다. 더욱이 같은 원두라고 할지라도 에스프레소와 핸드드립, 프렌치 프레스 등 내리는 도구와 방식에 따라 제각각의 맛을 내는 게 아닌가.



그때부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매일 새로운 카페에 들러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바리스타들에게 맛있게 커피 내리는 법을 귀동냥하러 다니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나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최고의 커피를 내릴 수 있을까' 고민만 깊어졌다.


그때 우연히 만난 바리스타 한 명이 내게 귀띔을 했다.


"커피에 정답은 없어요. 아무리 실력 있는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맛 없는 커피인 거죠. 굳이 정답을 찾고자 한다면 자기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커피가 정답 아닐까요?"


그 말에 나는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세계적인 요리사가 만든 요리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맛 없는 음식일 뿐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단순하면서도 명징한 진리를 두고 나는 먼 길을 돌아 방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후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찾겠다는 미련한 여행은 끝났다. 이제 나는 커피를 마실 때면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를 먼저 생각한다. 잠들어있던 커피콩을 깨워 그 속에 숨어있던 향과 맛을 살려내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리스타들이기 때문이다. 커피 본연의 성질에 자신만의 개성을 섞어 적절한 풍미로 되살려낸 바리스타들의 커피를 마시며 나는 드넓은 커피의 세계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커피는 '삶'을 떠올리게 한다. 커피에 정답이 없듯, 삶 역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천편일률적인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마다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각자의 몫이요, 서로 다른 꿈과 목표를 세우고 그를 위해 달려간다. 우리들은 결국 모두 삶을 추출하는 바리스타들인 셈이다.


* 수원대 2017학년도 1학기 교양 <문예창작의이론과실제> 과제를 위해 쓴 수필

* 블로그에 수필 끄적이는 건 자주 하던 일이거니와 <오마이뉴스>에서 그렇게 열심히 글을 써대는데도, 매번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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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omn.kr/mwjz


<오마이뉴스>에서 '내 안의 덕후'라는 공모전을 개최했더군요. 말 그대로 자신만의 특별한 취미생활에 대한 글을 공모하는 행사였습니다.


무술이라는 아이템은 어떻게 보면 마이너한 취미라서, 이 좋은 아이템 썩히기 아깝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글을 써봤습니다. 이미 비슷한 주제로 작년에도 글을 썼지만, 중복을 피하기 위해 다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글을 썼습니다. 역시나 좋은 아이템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메인 기사로 배치됐고,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도 전송되어 검색하면 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무술계에서 제 무력은 어디 명함을 내밀 정도도 전혀 못되기에,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고 소속 문파의 명성에 먹칠만하는 우려도 있을 수 있고요. 그래도 제 삶을 돌아본다는 생각으로 담담하게 써봤습니다. 그리고 표현에 최대한 신중을 기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무림고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무덕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상금 20만원이 걸린 공모전인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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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시청역 근처에 볼 일이 있어 급하게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사 안을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의 행색이 심상치 않습니다.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손자에게 성조기를 쥐어준 채, 함께 동행한 어르신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알고보니 오늘 시청 앞 광장에서 태극기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역사 밖을 나와 집회 현장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대에서나 듣던 군가 <멸공의 횃불>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탄핵을 탄핵한다', '계엄령을 선포하라'의 구호가 들려옵니다. 



덕수궁 옆 테이블에는 탄핵을 비난하는 책자들이 잔뜩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수익금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에 기부금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열심히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있자니 한 어르신이 다가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어야 한다"며 "열심히 찍어서 홍보해달라"고 합니다.


또 다른 테이블로 이동해 책자를 펼쳐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책을 홱 낚아채갑니다. 테이블을 지키던 한 중년 여성이 제 행색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책을 낚아채간 것입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합니다. 

"가라" 


순간 당황스러워 물어봤습니다.

"저 아세요? 언제 봤다고 반말이세요?"

"니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모르니까 가라고"


책을 낚아챈 것도 불쾌한 일이었지만, 초면에 반말을 내뱉는 행동 역시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를 방해하는 어떤 행동과 발언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책을 보고 있던 제게 그 여성은 왜 시비를 걸었던 걸까요. 말그대로 '같은 편'이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쨌거나 순간적으로 저도 젊은 혈기에 욱하는 마음이 들어 잠시 숨을 좀 고르고 있었습니다. 똑같이 반말을 해줘야하나, 욕을 퍼주어줘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왔는데, 그 일로 계속 기분이 나빴습니다.



어쨌거나 그 여자가 왜 제게 시비를 걸었는지 답을 찾지 못한 채, 약속장소에 가서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앗차! 제 가방에 달려있던 노란 세월호 리본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쩌면 제게 가라고 요구했던 그 여성은 제 가방에 달린 세월호 리본을 통해 피아식별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적진 한 가운데에 뛰어든 셈이었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이 가득한 광장 한복판을 세월호 리본을 단 채 돌아다녔으니, 어쩌면 몰매 맞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태극기가 탄핵 반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세월호 리본을 찬 이들은 그들의 적으로 간주되는 이 상황도 매우 씁쓸하기만 합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광장에 핀 벚꽃들은 봄이 왔음을 말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경찰 바리케이드를 중심으로 갈라진 촛불과 태극기의 대립은 2017년 대한민국에 진정한 봄은 오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P.S 내내 기분이 나쁘군요. 얕잡아보인 것 같아서. 제가 한 덩치하고 험악한 인상이었다면 과연 그 여자가 말이나 붙였을는지. 차라리 저를 물리적으로 건드려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땐 그냥 확...!


P.S 2 태극기집회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디 감히 민족의 상징인 태극기를. '반국가소요', '내란선동소요'가 딱 알맞은 이름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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